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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는 옛말, 미국은 '블랙 노벰버'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현지시간 23일)에는 온 가족이 한곳에 모여 칠면조 요리를 즐기면서 시작한다. 다음날인 금요일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이동해 가족에게 선물을 사주면서 마무리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세일 폭이 커서 구매력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블랙 프라이데이’보다는 ‘블랙 노벰버(11월)’라는 용어가 더 적합해졌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득세하면서 세일기간이 특정일이 아닌 특정기간으로 확대됐다. ‘아마존 효과’라고도 한다.
아마존의 CI. 아마존 효과로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가 살지않고 있다. [중앙포토]

아마존의 CI. 아마존 효과로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가 살지않고 있다. [중앙포토]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PwC)’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5%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위크에 쇼핑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1%, 2015년 59%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대신 지출 규모는 미국 경제의 호황에 힘입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소매연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58억 달러(약 740조원)에서 올해는 6788억∼6820억 달러로 3.6∼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소매연맹의 애나 스미스 대변인은 “예전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쇼핑을 시작하는 날이었는데, 이제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또는 블랙 노벰버로 시작과 끝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추수감사절을 노린 세일은 온라인에서 우후죽순 제시되면서 언제부터 세일이 시작되는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아마존의 경우도 지난 16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1일부터 가격할인에 들어갔다. 월마트가 9일부터 온라인 세일에 들어간 데 비해 메이시스나 콜스, 베스트바이 등은 7월부터 세일을 시행해왔다. 연중 세일이 일상화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도 분위기가 뜨지 않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립(Creep)’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년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매장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2014년 미국 뉴욕의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 [중앙포토]

2-3년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매장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2014년 미국 뉴욕의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 [중앙포토]

 
미국소매연맹과 PI&A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온라인 쇼핑으로 갈음하겠다는 사람들이 59%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쇼퍼의 수를 넘어섰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추수감사절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계속 문을 열어놓던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올해부터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그겠다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남동부에 많은 CBL프로퍼티 몰 체인은 추수감사절에 처음으로 58개의 쇼핑몰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케아와 펫스마트 등의 상점들도 추수감사절 때 영업을 하지 않기로 공지했다. H&M은 3년 연속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는다. 최대 아웃도어 전문점 레이(REI)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 웹사이트도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이케아 매장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문을 열지 않는다. [중앙포토]

미국 이케아 매장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문을 열지 않는다. [중앙포토]

 
그러나 위기의 기로에 선 시어스 백화점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4일 오전 6시부터 영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쇼핑센터 타깃은 추수감사절 오후 6시에 문을 열고, 블랙프라이데이 오전 6시에 재개장한다. 케이마트 대부분의 매장도 추수감사절 오전 6시에 개장해 다음날 오후 10시까지 열어둘 계획이다. 추수감사절의 전통적인 가치를 즐기려는 오프라인 고객을 노린 틈새시장 전략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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