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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표명 없었다" 사퇴설 수습 후 처음 입 연 경찰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철성(59)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사임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청장은 대변인 명의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낸 뒤 사임설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도 19일 “청장 교체를 고려할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청장은 20일 오전 11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초 동남아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밝혔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청장은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청와대는 반부패협의회 이후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부패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지난 9월 열렸다. 
 
사임설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그 동안 경질설 등이 여기저기서 떠돌면서 가까운 사람들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다.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한 정도가 전부다”며 이런 발언이 와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에 공식·비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청장은 “평상시에 자리연연하지 않는다고 그런 얘기는 수시로 했지 않냐. 그런 얘기가 치안정감 인사를 앞두고 여러가지 움직임이 있는 과정에서 증폭된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철성 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의 만 60세 정년이 6월로 임기보다 2개월 앞서 사실상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라고 보고 있다.
 
■ 임기 채운 청장 2명 뿐
이철성 청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중도낙마설에 시달려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취임한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바뀌면 내려가는 게 도리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재조명되면서 사퇴 논란이 일었지만 이 청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유야무야됐다.
 
이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도 이름이 거론되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최순실(61)씨가 이철성 청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 파일을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다. 이 청장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당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8월에는 강인철(57) 중앙경찰학교장과 ‘민주화 성지’ 게시글 삭제 문제로 갈등을 빚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이 청장 등 경찰 지휘부와 함께 “차렷, 국민께 경례!”를 외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에도 청장 경질설이 떠돌았다. 역대 경찰청장 가운데 임기 2년을 다 채운 건 이택순(65)·강신명(53) 전 청장 2명 뿐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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