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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여진…포항지역 수능 영어듣기 평가 지장 우려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휴업에 들어갔던 경북 포항지역 각급 학교가 20일 정상 등교했다. 포항시 북구 영신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수능 수험표를 회수하고 있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휴업에 들어갔던 경북 포항지역 각급 학교가 20일 정상 등교했다. 포항시 북구 영신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수능 수험표를 회수하고 있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에서 20일까지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이 지역 수험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수능 시험 영어 듣기 평가가 있는 23일 오후 1시 5분부터 40분까지 35분 동안에 여진이 발생한다면 시험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 시험 때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전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통제할 정도로 소리와 진동에 민감한 시간이다.
하지만 포항 지역에서는 비교적 강한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15일 지진 발생 이후 포항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58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2.0 이상~3.0 미만이 52회, 3.0 이상~4.0 미만이 5회, 4.0 이상~5.0 미만이 1회다.
16일 오후 포항 흥해읍 일대에서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입은 잔해 너머로 붕괴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대성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16일 오후 포항 흥해읍 일대에서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입은 잔해 너머로 붕괴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대성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11시 45분에는 규모 3.5, 20일 오전 6시 5분에도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두 번 모두 포항 지역에서는 사람이 느끼는 수준으로는 진도 V(5)로 기록됐다.

진도 V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수준이다. 접시나 창문 등이 일부 깨지기도 한다.
이 정도 진동이 느껴진다면 시험에 지장은 초래할 수밖에 없다.
진도 V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진도 III(3)에서도 시험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수 없다.
기상청 지진정보에 따르면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대체로 규모 2.3 이상일 때 진도 III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8번의 여진 가운데 23번이 규모 2.3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일부 민감한 사람만 진동을 느낀다는 진도 II(2)에서는 괜찮을까.

기상청 우남철 지진전문분석관은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이미 지진에 아주 민감해진 상태라 진도 II에서도 진동을 느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수능연기로 다시 마지막 주말인 19일 오전 종로학원 서울역 본원에서 수험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연기로 다시 마지막 주말인 19일 오전 종로학원 서울역 본원에서 수험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의미다.
기상청에서는 현재 규모 2 이상의 여진만 발표하고 있는데, 사실상 여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셈이다.
우 분석관은 "다만 지진의 규모와 진도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고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진도는 진원과의 거리, 발생 깊이, 지질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지진 규모는 지진 발생 지점, 즉 진원에서 나타나는 지진 에너지의 양을 표시하는 값이다.

반면 진도는 지진을 관측하는 지점에서 느끼는 진동의 크기를 말한다.
지진 규모는 일정하지만, 진도는 관측 지점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지진 조기경보 때나 지진속보를 낼 때는 지진 규모를 바탕으로 추정 진도를 발표하고, 지진정보를 낼 때는 지진 가속도계에 관측된 값을 바탕으로 자동 산출한 진도 값을 발표하고 있다.
18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지진 피해 현황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18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지진 피해 현황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한편, 지진전문가들은 "강한 지진으로 흔들렸던 지층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사례를 보면 포항 지진도 여진이 3~4개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약한 지진이 지속해서 나면서 지층에 쌓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데, 여진이 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갑자기 큰 여진이 발생하는 식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 일주일 뒤에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지난 3월 말에도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 3월 발생했던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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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