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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규모 3.5 이상 지진 2회…뜬 눈으로 지새운 주말

19일 밤과 20일 새벽에 경북 포항시에서 3.5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연합뉴스]

19일 밤과 20일 새벽에 경북 포항시에서 3.5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연합뉴스]

“어어, 지진이다! 뛰어! 뛰어!”
 
19일 오후 11시35분쯤, 경북 포항시의 죽도시장에서 어물전을 정리하던 상인들이 시장 밖으로 뛰쳐나왔다. 주말 장사를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이들은 규모 3.5의 여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지진이야? 이거 뭐, 불안해서 잠이 오겠나.”  
 
죽도시장 해안가에서 만난 한 상인이 말했다. 규모 3.5라지만 체감은 그 이상이었다. 현수막이 요동칠 정도의 떨림이 10초가량 이어졌고, 바깥의 건물이 휘청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땅이 흔들린다고 느낀 지 3초 뒤, 휴대전화가 요란한 소리를 냈다. 기상청이 보낸 긴급재난문자였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 규모 3.5 지진(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 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오후 11시 36분)
 
같은 시간 포항 흥해체육관 인근과 영일대해수욕장에 있는 기자들도 진동을 느꼈다고 했다. 시민들은 밤잠을 설쳤지만,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6시간여 만에 다시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6시 5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11㎞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북위 36.14도, 동경 129.36도)이 발생했다. 진앙과 차로 50분 거리인 죽도시장 인근 모텔에서 자고 있었지만, 예고 없이 찾아온 지진에 잠을 깼다.
 
침대 위에서 느낀 지진은 온몸을 요란하게 뒤흔들었다. 흡사 천장이 위아래로 쏟아지는 게 아니냐고 느낄 정도였다. 침대 옆 탁자에 세워둔 물통은 당장 떨어질 것처럼 기우뚱했다.
 
두 번째 지진은 처음보다 강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창문 밖에 보이는 옆방에서도 잠을 깬 듯 불이 켜졌다. 재난방지문자는 처음보다 5초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 사이 부산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지인의 연락이 있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본진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예닐곱 시간 새 두 차례 잇따라 발생한 것은 15일 지진 뒤 처음이었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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