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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남자 쇼트 대표팀, 올림픽 리허설 황금 피날레

사고뭉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확 달라졌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월드컵에서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고생했어, 우승이야'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남자 대표팀 임효준, 김도겸, 곽윤기, 서이라가 우승을 결정지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11.19   ryousant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생했어, 우승이야'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남자 대표팀 임효준, 김도겸, 곽윤기, 서이라가 우승을 결정지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11.19 ryousant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곽윤기(28·고양시청)·김도겸(24·스포츠토토)·서이라(25·화성시청)·임효준(21·한국체대)이 출전한 한국은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7초36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네덜란드(6분47초501)와 미국(6분47초894)이 2, 3위를 차지했다.
 
김도겸, 임효준, 곽윤기, 서이라 순으로 레이스에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추격이 강력했다. 에이스 싱키 크네흐트에게 추월당해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임효준이 몸싸움에 밀려 넘어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서이라가 필사적인 질주로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받은 김도겸은 이를 악물고 상대와 격차를 벌렸다.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우승으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했다. 예선에서 출전했던 박세영과 준결승에서 출전했던 황대헌(18·부흥고)도 함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계주 금메달을 따낸 건 무려 3년 만이다. 2014년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15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당시 계주 우승 멤버였던 곽윤기와 서이라의 표정은 더욱 감격적이었다. 곽윤기는 "앞선 대회에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아서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으로 했다. 이번엔 전력을 노출시키지 말자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서이라는 "3년 내내 계주에서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다 한국에서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서 굉장히 기쁘다. 다른 대회보다 더 기쁘다"고 했다. 김도겸은 "개인전 메달도 좋지만 다 같이 메달을 따는 계주에 집중했다. 앞선 대회에서 실수들을 했기 때문에 이를 더 악물었다"고 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다. 한국이 역대 겨울 올림픽에서 따낸 28개의 금메달 중 11개가 남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김기훈·김동성·이정수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최근엔 칭찬보다 질책을 더 많이 받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직후엔 파벌 논란과 짬짜미 파문으로 위기에 휩싸였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는 바람에 남자 대표팀의 부진은 더욱 비난을 받았다. 고등학생 선수가 음주를 하고, 불법도박과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사건도 일어났다.
 
쇼트트랙 만원관중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계주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11.19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쇼트트랙 만원관중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계주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11.19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런 만큼 남자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선태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자 대표팀 걱정을 많이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팀워크가 필요한 계주에서 꼭 메달을 따내자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내가 대표팀에 온 뒤 계속 계주 메달을 따내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계주에 집중했는데 앞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후배들이 너무 잘 따라와줘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준은 "개인전보다 계주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 형들이 우리를 잘 이끌어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아픔을 이겨내고 따낸 메달인 만큼 선수들의 표정은 더 밝았다.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아이돌 그룹처럼 멋진 포즈를 취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밴쿠버 올림픽 당시 댄스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던 곽윤기는 "평창에서는 팀으로 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선태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이 넘치지만 집중해야 할 때는 하는 선수들"이라며 흐뭇해했다.
 
이번 대회 뿐 아니라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황대헌은 왼팔 부상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 무려 8개의 메달(금 2개·은 4개·동 2개)을 따냈다. 임효준도 허리 부상으로 2·3차 월드컵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1차 대회서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서 은메달을 땄다. 임효준은 "중국이랑 네덜란드 스타일을 파악해서 준비하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태 감독은 "국내에서 올림픽 분위기 느끼면서 경기를 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줘서 좋은 분위기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여자 대표팀은 앞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예진(평촌고)·김아랑(한국체대)이 출전한 대표팀은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과 1, 2위를 다퉜다. 그러나 마지막 5바퀴를 남기고 김예진이 중국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다. 심판진이 중국의 실격을 선언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ISU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가운데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 후 남녀 500m와 1000m 32장, 1500m 36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나눠준다. 한 국가에서 종목별로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한데 한국은 계주를 포함한 전종목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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