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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커의 귀환 … 28일 제주에 중국 단체여행객 온다

지난해 중국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중국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거리를 거닐고 있다. [중앙포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빌미로 지난 3월 이후 발길을 끊었던 중국 단체여행객이 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우성덕 뉴화청국제여행사 대표는 19일 “상하이 단체 25명 한 팀이 28일 제주에 들어온다. 이는 사드가 풀리고 유커 유치가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00만 명의 중국 여행객을 유치한 바 있다.
 
우 대표는 “지난달 중국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한한령(限韓令)이 풀렸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단체여행객의 한국 방문은 없었다”며 “상하이 팀을 시작으로 여러 건의 단체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추진되고 있는 여행객 모집을 고려하면 12월엔 중국~제주 간 전세기 운항도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2일 중국 당국이 현지 여행사와 온라인업체에 대해 ‘한국 여행상품 판매·광고 전면 금지’를 구두로 지시한 이래 지금까지 제주도를 찾은 단체여행객은 없었다. 다만 5명 안팎의 개별여행객은 제주뿐 아니라 인천공항 등을 통해 들어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대표 A씨도 “12월이면 단체비자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신문에선 ‘당국은 한국행을 금지하라고 명한 바가 없으니 한국행도 자연스럽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해프닝으로 끝난 ‘유더그룹 인센티브 관광객 3000명 유치’를 추진한 A여행사 대표도 “유더그룹이 아닌 다른 대형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며 “12월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유커가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관광업계는 자정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유커 대상 여행사 70여 곳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간담회를 열고 저가덤핑·인두세 자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도 이런 내용의 간담회를 열어 자정 노력을 약속했다. 양무승 KATA 회장은 “덤핑 자제와 함께 국내 여행상품의 품질을 높이자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한국 재방문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여행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덤핑 상품과 무자격 여행사 난립, 무자격 가이드 등은 유커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인두세’는 중국 여행객 유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두세란 한국의 중국전담여행사가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에 여행객 한 사람당 얼마간의 돈을 주는 행위다. 유커가 한국에서 머무를 때 드는 숙박비 전액을 한국의 여행사가 부담하는 ‘지상비 제로’에 더해 중국 현지 여행사에 돈을 지불하고 ‘손님을 사오는’ 것이다.
 
하지만 자정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인두세 근절 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인두세의 생산·유통은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유커가 폭발하던 지난해 인두세는 500~800위안(약 8만~13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만 명의 유커를 유치했다면 최대 10억원을 유치 비용으로 쓴 셈이다. 많아야 직원 20~30명에 불과한 영세 여행사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업계는 인두세의 원천으로 지난해 11조원에 육박한 면세산업을 지목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A씨는 “면세점에서 여행사에 송객수수료를 지불할 때 ‘얼마간의 돈은 유치 비용으로 쓰라’고 종용한다”며 “저가 출혈 경쟁이 사라지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520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대리구매를 목적으로 찾은 중국인 보따리상이 대거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에 지불한 송객수수료만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한령 이후 공백기간이 문제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는데도 업계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도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며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선 쇼핑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호텔·카지노 개발과 지역 개발을 한데 묶는 관광클러스터 조성 등 긴 안목을 갖고 관광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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