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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중진 ‘반 안철수 모임’ 출범 … 안 측 “지금은 못 물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중랑천 창동교 인근에서 열린 노원구청장배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서울 중랑천 창동교 인근에서 열린 노원구청장배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의 호남 중진인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이 ‘반안 의원 모임’을 만들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를 거세게 압박하고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19일 ‘반안 모임’으로 불리는 평화개혁연대와 관련해 “안 대표가 당을 이끄는 길은 반개혁, 반호남, 반문재인 3반(反)노선”이라며 “당을 개혁 노선으로 이끌려는 노선 투쟁의 차원에서 만드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도 “20명 안팎의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40명의 현역 의원 대부분이 함께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평화개혁연대에는 호남 중진 외에 초선인 김경진·최경환 의원 등 10여 명이 합류한 상태다.
 
평화개혁연대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더 이상 안철수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입장서를 내 “통합 논의로 혼란을 자초한 데 대해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선대위 성격을 지닌 비대위를 꾸리는 게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여하기로 한 의원도 “안철수 대표는 물러나라는 취지의 모임으로 이해하고 가입했다”며 “안철수 대표가 물러나고 당명 등을 바꾸고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당에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안 대표를 물러나게 할 생각은 없다”고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이들 의원이 집단행동에 나선 건 안 대표가 ‘빅텐트론’을 펼친 이후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나뿐 아니라 여러 의원을 만나 통합이 없다고 한 후 통합의 빅텐트를 친다고 말을 바꾸는 리더를 어떻게 신뢰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항하는 안 대표도 강경하다.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안 대표도 지금 물러나면 정계 은퇴를 해야 되는 상황인 만큼 빅텐트론 등 통합 논의 등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진실의 순간이 곧 한 번 올 테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 전 당원 투표를 해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남 중진 중 안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박주선·주승용 의원 등이 “통합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안 대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현실이다.
 
21일 끝장토론을 이후로 국민의당이 곧장 분당(分黨)으로 가기보다는 당분간 친안 그룹 대 반안 그룹이 한 지붕 아래서 내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친박과 친이로 나눠 치열하게 싸웠듯이 이제 국민의당도 두 그룹으로 나뉘어 치열한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제 과거처럼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로만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호남 중진들은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할 경우 집단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끝까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인하려 한다면 그 당에 남아 있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가 통합이 없다고 한다면 분당이나 위기는 없겠지만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식으로 가면 당은 쪼개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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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