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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대게철인데 지진 와갖고 … ” 썰렁한 죽도시장

“과메기는 11월부터 1월까지가 제철인데 지진이 와갖고(오는 바람에) 잘 안 팔린다 아입니꺼. 시장이 썰렁합니데이.”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과메기를 가위로 잘게 잘라 마늘·배추와 함께 내놓은 한 60대 상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죽도시장의 ‘대목’으로 불리는 주말이지만 찾는 손님 발길이 뜸해져서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에서 죽도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제철을 맞은 과메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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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호 죽도시장연합회장은 “과메기가 제철이면 주말에 보통 2만 명 정도 시장을 찾는다. 그런데 지진의 영향 때문인지 주말인데 고객이 30%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철 맞은 먹음직스러운 대게도 죽도시장 곳곳에 가득했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게는 11월부터 4~5월까지가 제철이다. “대게 1마리 3만원”을 외치며 손님을 이리저리 부르던 한 40대 상인은 “매년 이맘때 100명 정도 왔다면 이번 주말엔 50명도 채 안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관광객이 뚝 끊어졌던 지진 후폭풍 현상이 포항에도 나타나고 있다. 규모 5.4 지진 발생 후 첫 주말을 맞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역시 한산했다. 해수욕장 인근 한 식당 직원은 “토요일부터 계속 조용했다. 영일대 겨울 바다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평소에 비해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운하를 출발해 송도해수욕장을 도는 포항크루즈 역시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날 오전 11시 평소 일요일 이 시간이라면 400명가량 관광객이 들지만 이날은 80명 정도가 크루즈를 찾았다. 하루 총 탑승객은 170명이었다. 토요일인 18일 역시 탑승객이 108명에 그쳤다. 지진이 나기 전에는 토·일요일 1300명 정도가 크루즈를 탄다.
 
진앙(북구 흥해읍 망천리)과 18㎞ 이상 떨어진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인 호미곶 역시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호미곶해맞이광장 앞에서 20년 동안 매점을 해 온 문향(45) 광장휴게소 사장은 “지진 이후 장사가 정말 안 된다. 20년 동안 이렇게 한번에 발길이 끊기기는 처음”이라며 답답해했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장은 “이번 지진으로 관광객 감소 등 지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곧 경제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윤호·최은경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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