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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상담소] 고3 아들, 공부는 않고 지진 관련 뉴스만 들여다보는데 …

Q. 고3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주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된 뒤 아이가 도통 마음을 못 잡고 있어요. 계속 인터넷을 들여다보며 지진·수능 관련 뉴스만 검색하네요. 책상 앞에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게 역력합니다. 어수선해진 아이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줄 방법이 없을까요. (황모씨·47·서울 마포구)
 
“수능에 일희일비 말자” 부모 먼저 여유 가져야"
 
A. 지진으로 갑작스럽게 수능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었으니 수험생들의 마음이 붕 뜨고 어수선해진 건 당연합니다. 교사나 부모는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을 테니 자신들의 마음을 모를 거라 여기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험생들끼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자학’ 개그를 주고받으며 위안으로 삼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고3들이 자신을 ‘기구한 99년생’이라 칭하며 동질감을 느끼고 그간 1999년생들이 사회적 이슈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사례를 죽 나열하며 공감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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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수험생들이 불안함을 공유하며 불길하고 부정적인 얘기를 계속 주고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죠.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장은 “부정적인 생각과 상황에서 빠져나오려면 오히려 비슷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끊고 자신과 다른 상황의 사람들을 만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일례로 아버지나 집안 어른들이 수험생을 격려해 주면서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최선을 다해도 응당한 보상이 반드시 따라오는 것만은 아니더라”며 그간의 경험담과 깨달음을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독여 주면 수험생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학부모가 먼저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며칠 마음을 잡지 못한 수험생 자녀를 보면서 ‘다른 애들은 이 기간에 열심히 했을 텐데’라며 조바심을 내고 자녀를 채근해선 안 된다는 얘깁니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앞으로 수능까지는 새로운 것, 몰랐던 것을 더 찾아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미흡했던 내용을 보완하고 정리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먼저 여유를 회복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의 불안도 한결 쉽게 가라앉을 수 있을 거란 의미입니다.
 
수험생들은 한 차례 연기 이후에 사흘 뒤에 수능을 맞게 된 것이 지겹고 답답할 수 있는데요. 남 소장은 “정리가 미흡해 아쉬움이 남았던 단원을 한 번 더 훑어보고, 반복적으로 틀린 기출문제들을 몇 차례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지금껏 해 온 것처럼 수능 시간표에 맞춰 영역별 문제풀이를 하는 등 컨디션 관리도 병행하면 조금은 흐트러진 집중력을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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