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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 취미로 아이스하키, 전국 대회 대표 됐어요

즐기는 스포츠 강국 되려면 ①
전북스포츠클럽은 전주 지역 빙상장과 수영장을 활용해 아이스하키와 수영 엘리트 선수육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북스포츠클럽은 전주 지역 빙상장과 수영장을 활용해 아이스하키와 수영 엘리트 선수육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홍아진(9·전주여울초3)양은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을 손꼽아 기다린다. 오빠(홍석찬·12·전주여울초6)와 아이스하키장에 가기 때문이다. 관전하러 가는 게 아니라 직접 선수로 뛴다. 홍양은 “오빠가 하는 게 재밌어 보여 따라서 시작했다”며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달리기도 빨라졌다. 친구들에게도 (아이스하키를) 권한다”고 말했다. 전북 주니어대표로 겨울체전에도 나갔던 홍군은 “2년 전에는 전국대회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도 뽑혔다”고 자랑했다.
 
남매가 속한 팀은 학교 소속 운동부가 아니다. 지역 모임인 ‘전북스포츠클럽’ 소속팀이다. 훈련은 전주 빙상경기장에서 한다. 빙상장에 모여 땀을 흘리면서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도 자연스럽게 키운다. 홍군은 “아이스하키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공부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여가가 늘고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와 맞물려 공공체육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은 2만2662개소다. 2009년 말(1만3968개소)보다 62.2% 늘었다. 실내체육관은 905개소로 2009년(581개)보다 67.2% 증가했고, 테니스장은 47.4%(487개→718개), 수영장은 41.2%(262개→370개) 늘었다.
 
전북스포츠클럽은 전주 지역 빙상장과 수영장을 활용해 아이스하키와 수영 엘리트 선수육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북스포츠클럽은 전주 지역 빙상장과 수영장을 활용해 아이스하키와 수영 엘리트 선수육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최근 집 근처 공공체육시설에서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고, 엘리트 운동선수로서의 가능성도 모색하는 종합 스포츠클럽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체육회가 중점 육성 중인데, 전국 종합 스포츠클럽은 52개소다. 스포츠클럽마다 평균 4.7개의 체육시설을 확보해 5.2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8월 창립한 전북스포츠클럽은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전주 지역 내 체육시설을 활용해 아이스하키·수영·배드민턴·농구·스쿼시·피트니스 등 6개 종목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전북스포츠클럽은 홍씨 남매와 같은 어린이·청소년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실제로 10대 회원 수가 등록회원 599명의 31%인 186명이나 된다. 아이스하키·수영은 취미 수준을 넘는 엘리트반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방과후 하루 2시간씩 전문지도자로부터 고급기술을 배운다. 회비는 수영 월 4만원, 아이스하키 월 8만원으로, 사설 교육기관보다 훨씬 저렴하다.
 
스포츠시설 그래프

스포츠시설 그래프

전북스포츠클럽 소속 엘리트 선수들은 상급학교 진학 때마다 해당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를 찾아 전학가지 않아도 된다. 또 실력이 출중할 경우 연령대를 뛰어넘는 ‘월반’도 가능하다. 홈스쿨링을 하는 이하연(14)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중학생 나이인 지금까지 전북스포츠클럽 수영 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양은 “처음엔 집 가까운 곳(완산수영장)에서 즐기는 차원으로 (수영을) 시작했는데, 실력이 늘어 전국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땄다”며 “어릴 때는 코피를 자주 흘릴 만큼 허약했는데, 수영을 한 뒤로는 코피도 안 나고 체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은 학교 엘리트 운동부와 같은 대한체육회 등록선수다. 전북스포츠클럽 아이스하키팀은 지난해 겨울체전 지역 예선에서 학원 엘리트팀인 중산초등학교를 따돌리고 도 대표가 됐다. 임병현 전북스포츠클럽 아이스하키팀 감독은 “우리 아이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데도 대부분 공부를 잘한다”며 “남자 아이 일색인 학원 팀과 달리 23명 중 8명이 여학생인 점도 남다른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경훈 전북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수영과 배드민턴에서도 엘리트 대회에 참가해 학원 운동부 선수를 앞서는 결과를 종종 낸다”며 “학교 공부를 빼먹지 않고, 방과후 집 근처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는 문화를 정착시킨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전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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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