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화장품 한류’ 홍콩 우회 전략 먹혀 다시 훈풍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홍콩 미용 전시회가 열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 미용 전문 박람회다. 올해 행사에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기업 500여 개 사가 참석했다. [사진 코트라]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홍콩 미용 전시회가 열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 미용 전문 박람회다. 올해 행사에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기업 500여 개 사가 참석했다. [사진 코트라]

15일 오전 10시 홍콩 컨벤션 센터 1층. 아시아 최대 미용 박람회인 ‘2017년 홍콩 미용 전시회(Cosmoprof Asia 2017)’ 개장과 함께 행사장 입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인파를 뚫고 들어간 행사장 곳곳에 ‘코리아(Korea)’ 간판을 단 화장품 중소기업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주최하는 미용전이지만 한국 화장품 기업 500여 곳이 참석했다. 1위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올해 한국은 미용전 주빈국으로 지정됐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화권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에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사태로 막힌 중국 본토 대신 홍콩 시장에서 ‘우회로’를 찾으려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요구가 맞아들었다. 사드 해빙 분위기는 이날 박람회장에서도 감지됐다.
 
부스 안에서 구매 담당자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회사 조이코스 김순언 대표의 얼굴은 밝았다. “완전히 풀리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위기는 좋다. 사드 사태 초기엔 주문도, 통관도, 운송도 안 됐다. 중국 수출 비중이 70%였던 터라 타격이 컸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다른 판매선을 찾았다.” 김 대표는 “운이 좋게도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를 뚫었다”며 “이번 홍콩 미용전 참가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피부 미용 수술기기 전문회사인 비엔비테크의 김동수 대표도 “사드 사태로 그동안 접촉해오던 중국 바이어가 발길을 끊었는데 지난달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홍콩에서 적극적으로 구매자를 찾아나서고 있고 중국 바이어와 금방 상담도 했다”며 “인도네시아·베트남·일본 전시회 참석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의 화장품 업체인 제주우다 김영선 대표는 “사드로 위생 허가, 계약이 모두 막혔다가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며 “중국 도매 업체 요청으로 마스크팩 샘플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 중국·홍콩 화장품 수출 실정

대 중국·홍콩 화장품 수출 실정

한국 화장품 시장은 사드 충격을 딛고 빠르게 회복 중이다. 홍콩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 사사(Sasa)의 한국 시장개발 담당 권희정 매니저는 “사드 사태 초반엔 20~30% 매출이 줄긴 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며 “최근 판매 상황은 사드 이전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권 매니저는 “화장품은 충성도가 높은 제품인데 한국산은 값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중국·홍콩 고객에게 자리잡혀 있다”며 “최근엔 헤어·바디·치약 등으로 한국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KOTRA)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 중국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15년 99.1%, 지난해 33.0%에서 올 상반기 15.3%로 꺾였다. 사드 사태 후 홍콩 시장은 우회 창구로 주목 받았다. 중국 소비자는 홍콩의 온·오프라인 시장을 통해 한국의 화장품을 사들였다. 덕분에 대 홍콩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2015년 41.8%에서 지난해 81.0% 크게 뛰었다. 올 상반기 6.9%로 둔화되긴 했지만 우회 시장으로서 홍콩의 위상은 여전하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사드 사태로 국내 기업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가 어떤 위험을 가져다주는지 경험했다”며 “부품·소재 같은 중간재를 중국에 보내 가공한 후 수출하는 전략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중국 정부가 중간재를 자국 내에서 조달하는 쪽으로 정책 전환을 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을 포함한 소비재 수출, 내수 시장 공략, 내륙 지방 진출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