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창동교에서 열린 노원구청장배 마라톤대회에 5km 건강마라톤 부문에 출전해 주민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19/4cf9381f-ec16-47f2-b0c7-2cee4ab67f19.jpg)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창동교에서 열린 노원구청장배 마라톤대회에 5km 건강마라톤 부문에 출전해 주민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개혁연대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더 이상 안철수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입장서를 내 “통합논의로 혼란을 자초한데 대해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통합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당을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선대위 성격을 지닌 비대위를 꾸리는게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여하기로 한 의원도 “안철수 대표를 물러나라는 취지의 모임으로 이해를 하고 가입을 했다”며 “안철수 대표가 물러나고 당명 등을 바꾸고 외부인사를 수혈해야 당에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은 “안 대표를 물러나게 할 생각은 없다”고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이들 의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건 안 대표가 '빅텐트론'을 펼친 이후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나 뿐 아니라 여러 의원들을 만나 통합이 없다고 한 후 통합의 빅텐트를 친다고 말을 바꾸는 리더를 어떻게 신뢰를 하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앞줄 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며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19/601ecf0d-f7d2-4db4-ad85-8c63af79c959.jpg)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앞줄 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며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항하는 안 대표도 강경하다. 안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안 대표도 지금 물러나면 정계은퇴를 해야 되는 상황인만큼 빅텐트론 등 통합논의 등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진실의 순간이 곧 한 번 올테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 전당원 투표를 해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남 중진 중 안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박주선·주승용의원 등이 “통합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안 대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현실이다.
21일 끝장토론을 이후로 국민의당이 곧장 분당(分黨)으로 가기보다는 당분간 친안 그룹 대 반안 그룹이 한지붕 아래서 내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친박과 친이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웠듯이 이제 국민의당도 치열할 두 그룹으로 나누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제 과거처럼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로만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이 언제까지 갈 지 미지수다. 양측의 간극이 멀어질 만큼 멀어졌다. 반안철수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협력을 하며 지역기반인 호남 민심을 따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그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안 대표 측에서는 이들의 주장을 “민주당과 통합을 하려 한다”며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안 대표는 중도ㆍ보수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 측의 한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해 외연을 확장해 전국정당이 되면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한다. 호남 중진들은 이를 “적폐연대를 추진해 호남민심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저능아’, ‘나갈테면 나가라’ 등의 날선 공방이 오가며 감정적으로도 멀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호남 중진들은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할 경우 집단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통해 끝까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인하려 한다면, 그 당에 남아있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가 통합이 없다고 한다면 분당이나 위기는 없겠지만 나갈 사람 나가라는 식으로 가면 당은 쪼개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에서도 "언제까지 같이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