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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의 만만한 리뷰] (16) 사랑의 시간을 되돌아보다, 영화 '올 더 뷰티'

지난주 대학 선배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가족, 일가친척, 친구와 직장동료들을 불러모아 두 사람이 이제 한 가족이 됐다는 맹세를 또는 다짐을 하는 자리죠.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이제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한편, 사랑의 연속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40년, 당신을 사랑한 시간
지나온 사랑의 시간을 떠올리다!
사랑과 관계에 대해 말하는 멜로영화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미

한 사람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겠다고 많은 사람 앞에서 약속합니다. 하지만 관계가 틀어져 헤어짐을 결심하면 둘만의 합의로 남남이 되죠. 좋은 일은 알리고 안 좋은 일은 숨기는 정서라지만, 마지막이 어쩐지 좀 쓸쓸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50대의 사라(앤 엘레나 요르겐센 분)와 다비드(매그너스 크레퍼 분).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50대의 사라(앤 엘레나 요르겐센 분)와 다비드(매그너스 크레퍼 분).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늘 영화는 이렇게 남녀의 사랑과 관계에 대해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노르웨이 영화 '올 더 뷰티'입니다. '올 더 뷰티'는 노르웨이의 떠오르는 신예 여성감독 아스네 바 그라이브로크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해외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노르웨이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별장에 성공한 중년 작가 다비드(매그너스 크레퍼 분). 죽음을 앞둔 그는, 그의 40년 연인 사라(앤 엘레나 요르겐센 분)를 별장으로 초대합니다. 그들의 연애사를 담은 연극 대본을 함께 만들기 위함인데요. 발칙하고 도발적이었던 20대부터 인생과 사랑이 충돌하는 30대, 서로 사랑은 하지만 이해는 못 하는 40대, 마지막으로 그 사랑을 되돌아보는 지금(50대)까지. 각자의 삶이 있지만, 여전히 마음 깊이 서로 사랑하는 그들은 함께 연극 대본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20대와 30대의 사라와 다비드.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20대와 30대의 사라와 다비드.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영화 <비포 미드나잇>과 유사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린 '비포 시리즈'는 3편 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먼저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한 사람과의 사랑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비포 시리즈'는 같은 배우들로 무려 18년에 걸쳐 3편으로 만들어 보여줬다면, <올 더 뷰티>의 경우 한 편의 영화에 연령대별 다른 배우들로 20대부터 50대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0대에 처음 만난 사라와 다비드. 그들은 다비드의 책 낭독회에서 처음 만나게 되죠. 사라는 다비드에게 반해 꼬시게(?) 되는데요. 20대 청춘남녀의 연애가 그렇듯이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50대의 사라가 이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리석고 순진하고 철없다'고 말한 것처럼 그들의 사랑은 순수했죠. 
 
30대의 사라(마르테 크리스텐센 분)와 다비드(에밀 욘센 분)가 기차 안에서 다투고 있다.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30대의 사라(마르테 크리스텐센 분)와 다비드(에밀 욘센 분)가 기차 안에서 다투고 있다.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30대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깁니다. 서로 사랑은 하지만 사라의 눈빛이 예전의 '그것' 같지 않죠. 사랑이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라의 눈은 이제 다른 곳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40대에도, 그리고 50대에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은' 합니다. 그러나 나이에 따라 변하는 인물들과 그로 인해 변하게 되는 두 남녀의 관계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가도, 서로가 있음에 죽을 것 같은 그런 관계 말이죠. 그것이 결국 사랑을 전제한다는 것은 영화를 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별장.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르웨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별장.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으로 이 영화의 배경이 노르웨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를 봤다 생각했는데 노르웨이 작품이라니. 다소 생소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노르웨이의 바다가 보이는 별장, 기차 안, 숲, 함께 살던 집 등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어 서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또한 배경음악의 부드러운 선율과 클래식한 음악은 사라와 다비드의 감정선을 돋보이게 해주어 보는 이의 감성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북유럽 특유의 차갑고 절제된 영상미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노르웨이 숲.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르웨이 숲.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담으로, 만약에 영화를 보실 거라면 영화 화면을 주목해보세요.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촬영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감독이 의도한 건지 궁금했는데요.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 그럼 이런 의도가 아닐까?'라고 짐작해 봤지만, 여기서 밝히진 않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들의 사랑이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놓을 수 없었던 이유를 영화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각각의 나이 때 자신이 했던 사랑(?)을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일 것 같습니다.  
 
올 더 뷰티
영화 <올 더 뷰티> 포스터.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올 더 뷰티> 포스터. [사진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감독: 아스네 바 그라이브로크
각본: 아그네 바 그라이브로크, 힐데 수잔 야그네스 
출연: 앤 엘레나 요르겐센, 매그너스 크레퍼, 안드레아 브링 호비그, 크리스토퍼 요너
촬영: 토르켈 리세 스벤손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9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17년 11월 23일
 
현예슬 멀티미디어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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