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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병원만 20개…‘1인 6역’ 보험사기범 구속

‘1인 6역’으로 보험 사기를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다른 사람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동시에 여러 군데의 병원에 입원하는 수법이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런 방식으로 6년 여간 보험금 8500만원을 챙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로 박모(59)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의 1인 6역 범죄는 2010년 8월 남의 신분증을 구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사기 전과 25범인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펜션에서 일할 부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광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보고 최모(52)씨 등 6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꼼짝없이 보험사기의 피해자가 됐다.  

 
최씨 등 6명의 신분증을 넘겨받은 박씨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었다. 6명의 명의로 보험사 11곳에서 상해보험 상품 18개에 가입했다. 
 
이후 보험금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등산 중 넘어졌다’, ‘자전거를 타다 다쳤다’ 등의 거짓 상해 사실을 꾸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돈을 받기 위해선 입원을 해야 했다. 2011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이름을 바꿔가며 입원을 했다는 증빙 서류를 만들었다. 그가 6명의 명의로 입원한 기간은 총 790일이었고, 병원은 스무 곳이 넘었다.
 
박씨의 ‘대포 환자’ 행각은 결국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 최씨가 2012년 2월 허위의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이유로 보험사로부터 200만원의 보험금 반환 청구 소송을 당하면서다. 보험금을 청구한 적이 없었던 최씨는 “내 명의가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보험사에 제출된 서류와 전화번호를 조사한 뒤 지난 7월 사기 전과가 있는 박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했다.
 
당시 박씨의 범행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귀가시킨 경찰은 이후 그의 통화내역과 계좌 등을 추가로 추적했다. 다른 경찰서에서 미제로 남아 있는 보험금 사기 사건 4건과의 관련성이 의심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 보험사에 피해자 최씨와 유사한 허위 보험금 청구 사례가 있었다. 이후 경찰은 박씨가 최씨 이외의 다른 이름으로 보험료를 가상계좌로 납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보험사와 금융기관, 병원으로부터 증거자료를 확보하자 박씨의 가짜 신분 6개가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박씨에게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박씨는 응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와 거주지 주소를 바꿨다. 
이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8일 서울 공덕동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를 체포했다. 그는 체포 당시에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입원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지만, 횟수와 금액이 크고 재범이 우려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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