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전병헌 사퇴 … 야당 “물타기 안 된다, 진정한 적폐청산해야”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올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올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사퇴했다. 그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정무수석이 된 지는 6개월 정도가 됐다.
 

비리 의혹 … 수석급 두 번째 낙마
전병헌 “과거 비서들 일탈행위 송구”
민주당, 공식 반응 없이 “결정 존중”
일각선 “검찰, 전방위 칼춤” 불만
검찰, 전병헌에게 곧 소환 일정 통보

기자회견을 자청한 전 수석은 10여 초간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다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언제든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겠다”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수석급 중 낙마한 인사는 전 수석이 두 번째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임명 13일 만에 사실상 경질했다. 전 수석의 사퇴는 여성단체들의 반발을 산 김 전 수석과 달리 ‘비리 연루’라는 점에서 청와대 내에선 “상황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적폐청산’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인사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온 만큼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야당과 협조해야 하는 대국회 업무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인준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무수석을 장기간 공석으로 둘 수는 없지만 인선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무수석실 선임인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의 대행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결국 정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을 전 수석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건의 결론이 무혐의나 ‘혐의 없음’으로 귀결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백혜련 대변인이 “결정을 존중한다”는 짤막한 구두논평을 내놓은 것 외에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검찰이 전방위로 칼춤을 추는 것 같다”며 불쾌한 심정을 표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도 “검찰이 내부의 불만 여론과 외부의 개혁 요구를 피해가기 위해 기획수사를 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번 사퇴로 문재인 정부 실체의 일각이 드러났다”며 “물타기로 활용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정부가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자신과 주변인에 대해 더욱 엄중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검찰도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특혜 없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가세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오직 진실함과 객관적 증거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전방위 사정정국의 사전정비작업일 가능성을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당 의원은 “정치권에선 전 수석이 무너지면 사정 당국이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며 “전 수석을 희생양으로 삼은 다음이라면 어디든 칼이 향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의 뇌물수수·횡령 등의 혐의에 전 수석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곧 그를 불러 조사한다. 검찰 관계자는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원금 횡령과 자금 세탁 과정에서 옛 비서관 윤모(34·구속)씨의 개인 착복이 상당 부분 있었지만 그가 혼자 할 수 있는 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윤씨 등이 빼내는 과정에 전 수석이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에 의원실 인턴 2명에게 이 협회 돈으로 급여를 줬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날 후원금 횡령을 도운 혐의로 이 협회 사무총장 조모씨를 구속했다. 이로써 전 수석 주변 인물 4명이 구속됐다.
 
강태화·유성운·박사라 기자 thka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