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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실상 디폴트 … 국제유가도 흔드나

마두로 대통령. [AP=연합뉴스]

마두로 대통령. [AP=연합뉴스]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인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해결될 수 있을까.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러시아가 양국 국채 재조정에 합의한 의정서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가 채무 31억5000만 달러(약 3조4700억원)를 10년간 상환하면서 다른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첫 6년간은 최소상환금액을 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벼랑 끝에 몰린 베네수엘라에 손을 내밀어 준 셈이다. 주요 채권국인 중국은 재조정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베네수엘라 정부는 부채를 포함해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을 믿는다”고 밝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난 8월 미국은 자국의 금융회사나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신규 금융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독재정권인 니콜라스 마두로 체제를 제재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베네수엘라는 미국 내 투자자에게 새로 융자를 받거나 기존의 채무를 다른 조건으로 갱신할 수 없게 됐다. 이 조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채권 투자자 70%가 북미 지역에 있기 때문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4일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Restricted Default)로 강등했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국내 통화 신용등급은 ‘CC’라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베네수엘라의 장기 외화표시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로 두 단계 내린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치적 긴장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총부채가 1500억 달러(약 167조3000억원)로 불어났으나 외환 보유액은 10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폴트 위기로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유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 지난 2011년 하루 250만 배럴에 달했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95만 배럴까지 떨어지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연합뉴스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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