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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한국인 … SNS 활동 많은데 정작 의지할 사람 없다

한국인의 웰빙 수준

한국인의 웰빙 수준

지난달 31일 부산시 중구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같은 달 26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지 10여 일이 지난 상태에서 발견됐다. 모두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사회와 단절된 채 의지할 곳 없이 생을 이어가던 이의 고독사다.
 

OECD, 38개국 ‘삶의 지수’ 발표
한국 종합 순위 29위, 매년 떨어져
“의지할 사람 있다” 76%로 꼴찌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이 최고

5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21%
일과 삶의 균형 항목선 35위 머물러

시민 참여, 교육 부문은 둘 다 10위
고용률 22위 … “고용보험은 모범적

행정용어가 아니어서 고독사가 얼마나 많은지 통계는 없다. 하지만 이런 고독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가 파악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2012년 749명에서 지난해 1226명으로 늘어난 것만 봐도 그렇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이런 사회적 무심함을 뒷받침하는 조사자료를 냈다. OECD가 회원국을 비롯한 38개국을 대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의 품질을 알아보기 위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한국인의 76%만 ‘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국의 꼴찌에 해당하는 수치다. OECD 평균은 89%였다.
 
인터넷 등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한국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의 품질은 형편없는 셈이다. OECD는 “강력한 사회적 네트워크나 커뮤니티는 감정적 지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업이나 서비스와 같은 분야에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이 항목을 포함한 11개 영역의 지표로 구성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BLI)를 최근 발표했다. 국가별 분포를 통해 한 국가의 웰빙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OECD 회원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38개국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은 올해 종합순위 29위에 랭크됐다. 2012년 24위에서 2015년 27위, 지난해 28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삶의 질이 떨어지는 국가로 분류됐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이 OECD 평균보다 높은 지표는 주택·시민참여·교육 정도였다. 주관적 건강상태, 환경의 질, 사회적 관계, 일과 삶의 균형, 삶의 만족도 같은 항목의 순위는 낮았다.
 
환경 부문에선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지적됐다. OECD는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27.9㎍으로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가이드라인(10㎍)보다 크게 높다”고 전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3.9㎍이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해 38개국 중 30위였다. OECD 평균은 6.5점이었다.
 
주관적 건강도를 묻는 말에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건강하다고 답했다. 대략 10명 중 7명은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기대 수명은 평균 82세(여성 85세, 남성 79세)였다. 주관적 건강도는 OECD 평균(69%)보다 낮은데 기대수명은 OECD 평균(80세)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과 삶의 균형 항목은 10점 만점에 4.7점으로 38개국 중 35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50시간 이상 장시간 일하는 임금근로자 비율이 20.8%에 달해 35위에 랭크된 게 하위권에 머문 결정적 이유다. 직장에 얽매여 있어 가정을 돌보거나 개인의 취미생활·자기계발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OECD는 “정부는 유연한 근로관행을 장려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참여는 10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투표 참여율과 같은 정치 행위 못지않게 이해당사자의 의견 개진 같은 활동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활발하다는 뜻이다.
 
교육 부문은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오른 항목으로 꼽혔다. 10점 만점에 7.3점으로 10위였다. 다만 OECD는 전문대학 졸업자와 전문계 고교 졸업생의 평균취업률이 낮은 점을 들어 “한국의 직업교육 질과 산업현장의 관련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학습 병행 시스템을 예로 들며 “참여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탓에 직면하는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회사와 학생에게 더 많은 수익을 줄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공동훈련센터 설립을 권했다.
 
고용률은 66%로 OECD 평균(67%)보다 낮아 22위에 그쳤지만 고용보험은 모범사례로 꼽혔다. OECD는 고용보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 보조금은 경제위기의 영향을 막고 광범위한 실업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보험에 비정규직을 편입시키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하며 ‘두루누리 프로그램(영세사업장에 사회보험료 지원)’으로 첫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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