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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달러당 1100원선 깨져 … 원화 강세 계속 될 듯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달러당 1100원선이 깨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16일 오후 한때 달러당 1099.6원에서 거래됐다.
 
원화 가치가 1100원 위로 오른 건(환율은 하락) 지난해 9월 30일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도 전날보다 10.9원 오른 1101.4원으로, 지난해 9월 30일(1101.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기존에 공지된 수능 일정대로 오전 10시에 개장했지만, 평소대로 오후 3시 30분에 폐장했다. 연초 1208원(1월 2일)까지 하락했던 원화 가치는 지금까지 8.8% 뛰었다. 최근 들어 원화 강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은 튼실해진 경제 체력 덕분이다.
 
원화 가치 추이

원화 가치 추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도 32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장 경기가 꺾일 요인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부에서도 우리 경제를 좋게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3.2%로 올려 잡았다. JP모건·골드만삭스·노무라 등 9개 글로벌 투자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3%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외국 돈을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3조2000억원, 이달엔 16일까지 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북미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뀔 거란 기대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코스피 시장 조정 분위기와 외환 당국의 (원화 강세) 속도 조절을 고려하면 1100원 부근에서 수급이 팽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환경도 원화 강세 편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 원인은 감세를 골자로 한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핵심인 건강보험 의무가입 폐지 조항을 세제개편안 수정안에 추가했다고 알려지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7일 95.1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후 3시 30분 93.8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도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커졌다. 김문일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달보다 하락하면서 중국 경기지표가 고점을 찍었다는 경계감이 확산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할 여지가 커졌고 이는 원화 절상 압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목할 변수는 내년 2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끌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내년엔 Fed가 금리를 몇 번 올릴지가 관건이다. 원화 강세가 지나치면 한국 수출기업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외환 당국이 얼마나 개입할지도 변수가 된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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