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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150만명 대박' 화천산천어축제 숨은 주역은?

지난 14일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산천어 공방에서 산천어등을 만들고 있는 주민들. 박진호 기자

지난 14일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산천어 공방에서 산천어등을 만들고 있는 주민들. 박진호 기자

 
3만개에 달하는 화려한 산천어등, 수십만명이 올라가도 끄떡없는 얼음판.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 화천산천어축제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산천어축제의 성공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제를 위해 궂은일을 해온 숨은 주역들이 많다.
 
14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 공방. 70~80대 노인 6명이 나란히 앉아 산천어등을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철사로 된 뼈대에 맞게 한지를 가위로 자르고, 한지에 접착제를 꼼꼼히 바른 뒤 산천어등을 하나씩 완성해갔다.
 
이들 사이에서 노련한 솜씨로 산천어등을 만들고 있는 이상익(88·화천읍 상리)씨는 2003년 제1회 화천산천어축제 때부터 산천어등 제작에 참여했다. 이씨는 축제 초기 산천어등 제작 틀을 만드는 작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일년 내내 산천어등을 제작하는 화천군 주민들. [사진 화천군]

일년 내내 산천어등을 제작하는 화천군 주민들. [사진 화천군]

일년 내내 산천어등을 제작하는 화천군 주민들. [사진 화천군]

일년 내내 산천어등을 제작하는 화천군 주민들. [사진 화천군]

 
이씨는 “지난 15년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산천어등은 겨우내 걸어두기 때문에 매년 새로 제작해야 해 1년 내내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35명의 주민이 4개 조를 이뤄 하루 5시간씩 2교대로 돌아가며 산천어등 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산천어등 만들기는 정교함이 필요해 대부분 10년 가까이 작업을 해온 베테랑들이 제작한다. 하지만 이들도 하루에 2~3마리를 만드는 것이 전부다.
 
이씨는 “산천어와 비슷한 모습의 등을 만들기 위해 4년 전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에게 20일간 산천어 잘 그리는 방법까지 배웠다”며 “점등식 때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선등거리에 걸린 산천어등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하던 이옥분(71·여)씨는 “축제장을 찾는 자식들에게 매번 내가 만든 산천어등을 자랑한다”며 “주민들이 축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재난구조대원]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재난구조대원]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재난구조대원]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재난구조대원]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바빠지는 이들도 있다.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이다. 이들은 얼음이 얼면 매일 스킨스쿠버 복장을 하고 얼음 아래 물속으로 들어간다.
 
8~10명이 들어가 17만4045㎡에 달하는 화천천 곳곳의 얼음 두께를 잰다. 또 얼음과 물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수위도 조절한다.
 
김기호(64) 화천군재난구조대장은 축제를 시작한 2003년부터 안전관리를 맡아왔다. 그는 축제 기간 대원들과 함께 축제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매일 물속에 들어가 얼음의 두께와 강도, 균열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수십만명이 몰리는 주말에는 사람의 체온 때문에 얼음이 녹거나 강도가 약해져 해당 구간을 폐쇄하기도 한다.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기간 매일같이 얼음 두께를 재는 화천군재난구조대원들.[사진 화천군]

 
김씨는 “얼음판 관리의 핵심은 얼음 아랫부분이 비어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매일 수위를 조절해 얼음이 두껍게 얼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얼음이 안전한 두께(25㎝ 이상)까지 얼지 않을 경우 축제 연기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번 산천어축제의 경우 지난 1월 7일이 개막 예정이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일주일 뒤인 14일에 개막하기도 했다.
 
김씨는 “얼음으로 막혀 있는 물속에서 호흡기 하나에 의지해 작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대원들은 축제장을 찾는 수백만 명의 안전이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화천군재난구조대의 이런 노력으로 화천산천어축제에선 아직 얼음과 관련된 안전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현장 모습. [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현장 모습. [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현장 모습. [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 맨손잡기 현장 모습. [사진 화천군]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화천산천어축제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나라’는 기상청으로부터 지난 15일 날씨경영 우수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날씨경영 우수기업 인증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매출액 향상과 비용 절감, 부가가치 창출, 재해 예방 등의 효과를 거둔 기업 등을 선정하는 제도다.  
 

산천어축제에 앞서 점등식이 열리는 선등거리 모습. [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에 앞서 점등식이 열리는 선등거리 모습. [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외국 관광객이 얼음낚시를 즐기는 모습.[사진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외국 관광객이 얼음낚시를 즐기는 모습.[사진 화천군]

 
이번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6일에 개막해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축제 기간에 160t에 달하는 산천어를 방류한다. 
 
축제 개막에 앞서 열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다음 달 23일 오후 6시에 화천읍 중앙로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안전사고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 폐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156만4133명이 다녀가 역대 최대 방문객 기록을 경신했다. 또 11년 연속 방문객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10만명(지난해 7만8000여 명)을 돌파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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