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1312일 기다림 끝내고 18일 장례식"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의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족들 뒤로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의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족들 뒤로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총 4가족)이 찾지 못한 유해 대신 유품을 태워 세월호 사고 1312일 만인 18일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16일 세월호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발표
"결국 가족 못찾아 비통하고 힘들지만 더 이상 요구는 무리"
오는 18일 목포신항에서 추모식 후 경기 안산, 서울 올라가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은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찾지 못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프리랜서 오종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프리랜서 오종찬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 겨울용 점퍼 차림을 한 미수습자 5명의 가족 6명은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2장 분량의 회견문을 읽었다.회견문을 읽어가는 중 오열하거나 바닥에 주저앉았다.
 
가족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311일, 이곳 목포신항에 거치된 지 231일이 됐다"며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가는 지금 (결국 가족을 찾지 못해) 비통하고 힘들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세월호가 인양 후 거치된 4월11일 기준으로 미수습자는 9명이었다. 이들중 고창석 교사, 학생 조은화양과 허다윤양,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 등 4명의 유해가 사고 해역 또는 세월호 내부에서 수습됐다. 하지만 5명의 유해는 최근까지 찾지 못했다.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이 학교 학생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 등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열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열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가족들은 "일각에서 (세월호 인양과 수색을 요구해온) 저희를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국민을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목포에서 떠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프리랜서 오종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프리랜서 오종찬

가족들은 다만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선체 조사 과정에서라도 가족을 찾아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도 수색 종료 등 추후 절차에 대해서는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도 밝혔다.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돼서는 안되며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목포신항에서의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국민들과 정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목포신항에서의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국민들과 정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가족들은 사고 직후부터 진도와 목포에 달려와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 아픔을 함께해 준 진도군민들과 목포시민들, 국민, 목숨을 잃으면서도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해준 잠수사들, 수습에 힘을 쏟은 정부 관계자들, 선체 인양과 수색을 해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이후 목포신항 내에 마련된 컨테이너형 임시숙소에서 생활해온 가족들은 사고 이후 1312일 만인 오는 18일 오전 이곳에서 열리는 추모식 이후 경기 안산과 서울 등지로 떠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가족들은 유해를 찾지 못한 점에서 수색 과정에 나온 유품이나 고인들이 평소 쓰던 물건을 태워 유골함에 담은 뒤 안치할 계획이다. 박영인군은 교복과 학생증, 가방, 운동복이 발견됐다. 남현철군도 속옷과 용돈이 든 지갑 등이 담긴 가방만 수거됐다. 권재근씨 부자의 유품은 어린이용 가방 등이 발견됐으며 제주도로 가기 위해 이삿짐을 실은 트럭도 발견됐다.
 
양승진 교사와 두 학생의 유품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이미 안치된 경기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된다. 권재근씨 부자의 유품은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간다.
목포신항 울타리에 내걸린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사진. 프리랜서 오종찬

목포신항 울타리에 내걸린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사진. 프리랜서 오종찬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