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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월성 1호 조기폐쇄 불가피…신규 원전 6기도 추진 어려워"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16일 경북 경주의 본사에서 제12차 이사회를 열고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 이행에 대해 논의했다. 인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열린 이번 이사회에서 한수원은 정부가 조기 폐쇄 방침을 밝힌만큼 월성 원전 1호기의 폐쇄는 불가피하지만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해변에서 바라본 월성원자력본부. 왼쪽부터 월성 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월성 2호기.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해변에서 바라본 월성원자력본부. 왼쪽부터 월성 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월성 2호기. 프리랜서 공정식

 

'포항 지진' 다음날 열린 한수원 이사회 "월성 1호, 조기 폐쇄 불가피하지만 시기 확정은 어려워"
신한울 3·4호, 천지 1·2호, '이름 미정' 2기 등 신규 원전 6기 "정상적 사업추진 어려울 전망"

제12차 이사회에선 지난 회차 이사회에서 노조 반발 등으로 논의가 연기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발전설비 현황조사표'의 보고가 이뤄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이 조사표에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영향을 받는 원전 현황과 8차 수급계획에 반영이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조사표에 담긴 원전은 정부가 조기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월성 원전 1호기와 백지화 계획을 밝힌 신규 원전 6기, 수명연장을 금지하겠다고 한 노후 원전 등이다.
 
포항 지진 다음날인 16일, 경북 경주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 제12차 이사회가 열렸다. [중앙포토]

포항 지진 다음날인 16일, 경북 경주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 제12차 이사회가 열렸다. [중앙포토]

한수원은 월성 1호기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에너지전환 로드맵 이행을 위해서는 조기 폐쇄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므로 정확한 폐쇄 시기를 확정하기 곤란하다"고 보고했다. 또, "월성 1호기의 운영변경 허가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으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고 계속 운전의 경제성, 전력수급 상황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폐쇄 시기까지 수급 기여 정도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신한울 3·4호, 천지 1·2호와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원전 2기 등 신규 원전 6기에 대해선 "에너지전환 로드맵 상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기로 돼 있어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조사표엔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시점이나 신규 원전 건설 취소 등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는 '보고 안건'으로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진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고가 사실상 정부의 정책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한수원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 때문에 신규 원전 6기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정리한 것"이라며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원안위 승인과 진행 중인 소송 등을 이유로 산업부와 정부가 원하는 답변을 피했다"면서 "월성 1호기의 8차 수급계획 반영 여부는 불투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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