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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엽총 인질극 벌인 40대 결국 징역 5년 선고

지난 7월 엽총 인질극을 벌였던 A씨가 경찰에 검거돼 합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엽총 인질극을 벌였던 A씨가 경찰에 검거돼 합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경남 합천에서 엽총을 들고 아들을 인질처럼 잡아 경찰과 대치극을 벌였던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1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 징역 5년 선고
A씨 지난 7월 4일 전처와 다툰 뒤 아들 인질 삼아 경찰 대치극 벌여

창원지법 거창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승휘 부장판사)는 16일 특수공무집행방해·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1)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결심공판에서 김 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인질극을 벌이고 경찰차를 들이받아 대치한 경찰들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죄질이 무겁다”며 “공권력을 경시하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 엄한 처벌을 내린다” 밝혔다.
 
인질극으로 통행이 차단된 합천 황매산 터널 [연합뉴스]

인질극으로 통행이 차단된 합천 황매산 터널 [연합뉴스]

A씨는 지난 7월 4일 오전 9시 30분쯤 고성의 집에서 서울에 있던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문자를 남겼다. 이어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와 오전 10시 20분쯤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돼 있던 엽총을 출고했다. A씨는 ‘유해조수 포획단’ 소속이어서 엽총은 정상 절차를 거쳐 출고됐다는 것이 당시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A씨 전처와 아들 담임교사의 신고를 받고 A씨 수색에 나섰다. 이후 경찰관 2명이 탄 순찰차가 오후 5시쯤 합천호 주변에서 걸어오던 A씨와 아들을 처음 발견했다. A씨는 자신의 트럭을 타고 이동하다 고장이 나자 걸어오던 중이었다.  
'엽총 인질극'으로 주변 도로가 통제된 모습. [연합뉴스]

'엽총 인질극'으로 주변 도로가 통제된 모습. [연합뉴스]

엽총 인질극을 벌일 당시 주변 도로를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엽총 인질극을 벌일 당시 주변 도로를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순찰차를 본 A씨는 엽총 1발을 쏘면서 경찰관들을 위협해 차에서 내리게 한 뒤 본인이 탔다가 차 키가 없는 것을 알고 내려 한동안 대치했다. 뒤이어 현장으로 다가온 구급차 1대를 빼앗아 도망갔다. 또 오후 6시 30분쯤 다른 순찰차가 가로막자 “차 키를 뽑지 말고 내려라”며 엽총으로 위협해 다시 순찰차를 빼앗아 도주했다. 이어 자신을 막아선 형사 기동대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다 민간인 소유 화물차를 빼앗아 도주했다.
 
이후 A씨는 황매산 터널 쪽에서 5일 오후 3시 30분까지 “이혼한 전처를 불러 달라”며 경찰과 대치하다 자수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A씨는 앞서 4일 오후 10시 25분쯤 자신이 인질처럼 잡고 있던 아들을 풀어줬다. 경찰 협상전문가들이 A씨를 계속 회유했고, A씨 아들도 “죽기 싫다”고 말하자 마음을 돌린 것이다.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24시간만에 검거돼 7월 5일 오후 경남 합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24시간만에 검거돼 7월 5일 오후 경남 합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아들을 풀어준 뒤 줄기차게 전처를 보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A씨가 전처를 살해하고 자살할 수 있다고 판단해 들어주지 않았다. 도주하며 검거되기까지 A씨가 엽총을 쏜 횟수는 10여회 정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거창=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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