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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정부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 진행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1.15지진 발생 및 대처 상황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진 피해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1.15지진 발생 및 대처 상황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진 피해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상 62명·이재민 1536명… 피해주민 지방세 감면 기한연장
이재민 흥해실내체육관 등 27개소 대피, 학교·항만 등도 파손
경주·영덕 등 인접지역 피해… 기림사 대적광전 등 문화재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강덕 포항시장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고 정부는 조속히 검토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으로 대규모 피해를 본 지역의 신속한 구호와 복구를 위해 대통령이 선포한다. 포항의 선포 기준 피해액은 90억원이다. 정부와 포항시는 피해 금액이 200억~300억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 때는 90억8000만원이 피해가 발생했고 128억원이 지원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포항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조립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공임대주택 1500가구도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30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 일반 건축물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는 포항지역 수능시험장 12개 학교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점검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피해를 입지 않은 포항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심각한 여진이 없으면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수험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김부겸 장관은 “일주일 동안 차분하게 다시 한번 총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달라”며 “정부를 믿어주시면 온 힘을 다해 평온한 가운데 수능이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행안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기준 포항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부상 6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1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51명은 귀가했다. 이재민은 1346명으로 이들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등 10곳에 대피 중이다. 이재민은 이날 오전 1536명까지 늘었지만 190명이 일시 귀가하면서 규모가 줄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민간시설 피해는 1293건이다. 이 가운데 주택이 1208건으로 가장 많다. 완파가 3건, 반파 219건, 지붕파손 986건 등이다. 상가 84곳과 극장 1곳 등도 피해를 입었다. 지진 여파로 차량 38대가 부서지기도 했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한 학원 앞에서 인부들이 지진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한 학원 앞에서 인부들이 지진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와 도로·항만, 상수도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학교 건물 균열 135건을 비롯해 항만시설 16곳에서 콘크리트 균열 등이 생겼다. 국방시설 68곳도 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교량 4개소의 교량 받침이 손상되는 등 11곳이 파손됐다.
 
경주와 영덕 등 인접 지역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경주에서 주택 8채가 파손됐고 영덕에서도 2채가 부서졌다. 경주에서는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 균열과 양동마을 무첨당·수졸단 고택  등 23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 피해를 입은 첨성대와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 18곳은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돼 있다. 아파트는 붕괴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연합뉴스]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돼 있다. 아파트는 붕괴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연합뉴스]

 
포항시 용흥동에서는 산사태 일종인 ‘땅밀림’ 현상이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오후 7시27분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지시를 내렸다. 산림청은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현장으로 보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9·12 경주 지진 피해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행정안전부 등 11개 관계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지진 대처상황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항지진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항지진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학교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와 피해시설 을급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합동으로 포항지역 학교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할 방침이다. 수능시험 전날인 22일까지 응급복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피해 주민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과 기한연장을 결정했다. 국세청은 세금 신고·납부를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미 고지된 세금도 9개월 징수를 유예한다. 시중은행은 기업과 개인의 대출 원리금을 6개월 상환 유예, 만기 연장하기로 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포항=송우영·최규진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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