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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그레이스 vs 악어…짐바브웨 쿠데타 등장인물 뜯어보니

지난 2월 무가베 대통령과 그레이스. 지난 15일 쿠데타 발생 후 부부는 가택 연금 상태로 추정된다.[AP=연합뉴스]

지난 2월 무가베 대통령과 그레이스. 지난 15일 쿠데타 발생 후 부부는 가택 연금 상태로 추정된다.[AP=연합뉴스]

 
37년 철권 독재 국가였던 짐바브웨가 쿠데타 혼돈극으로 빠져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군부가 수도 하라레를 장악한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자택 연금 중이다. 짐바브웨 쿠데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정리해 본다.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짐바브웨=무가베'였을 정도로 세계 최고령이자 최장수 독재자로 버텨왔다. 37년의 통치도 모자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언하기도 했지만 결국 타의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신세가 됐다.
 
1980년 짐바브웨 정식 건국과 함께 총리를 맡아 실권을 쥐었고 1987년 총리제를 폐지하고 대통령이 됐다. 초창기에는 인종 분쟁을 극복하고 경제 개발 정책을 추진해 국내외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점차 독재권력을 강화하고 회심의 토지개혁이 실패하면서 나라 경제가 파탄나기 시작했다. 2004~2009년의 전대미문의 초인플레이션 때는 돈을 싣고 간 수레에서 돈은 놔두고 수레만 훔쳐갈 정도로 화폐가치가 땅에 떨어졌다. 그럼에도 대통령 일가만은 초호화 생활을 누려 지탄을 받았다.  
 
1960~70년대 숱한 투옥 속에서도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해방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국내외를 오가며 게릴라 투쟁을 펼쳤다. 집권 후 마오쩌둥식 공산주의 계획경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국제사회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피델 카스트로(쿠바), 넬슨 만델라(남아공),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와 친분이 각별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에머슨 음만가그와 짐바브웨 부통령.

에머슨 음만가그와 짐바브웨 부통령.

이번 쿠데타의 불씨를 제공한 부통령. 지난 6일 “기만과 불충(不忠)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부통령직에서 해임돼 해외 도피한 후 무가베를 겨냥한 독재 타도 성명을 내며 반역 분위기를 주도했다.  
 
‘악어’라는 별명처럼 민첩한 행동력에 산전수전 다 겪은 생명력을 보여왔다. 무가베의 독립운동 동지로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뒤엔 정보 수장이자 대선 전략가로서 무가베 집권을 도왔고 이후 각료 및 부통령으로서 국정에 함께 했다.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무가베의 종신 집권이 끝날 시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심각한 구토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을 때 ‘독살 당할 뻔하다 살아났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무가베는 최근 그를 향해 “마법을 사용해 반역을 꾀했다”며 공개 비판했고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집권 의지를 공개 천명한 다음날 해임됐다. 혼돈스런 쿠데타 정국 속에 음난가그와가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는 설도 나온다.
 
◆그레이스 무가베(52)
 
짐바브웨의 퍼스트레이디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 [AP=연합뉴스]

짐바브웨의 퍼스트레이디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 [AP=연합뉴스]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처럼 사치품을 좋아하고 각종 구설수로 악명이 높은 짐바브웨의 퍼스트레이디. 쿠데타 직후 이웃나라 나미비아로 도피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레이스가 무가베와 함께 자택 연금 중이라고 전했다.  
 
 1996년 무가베의 두번째 부인이 돼 루이 14세풍 호화 가구와 대리석으로 장식된 거대한 맨션에서 남편과 국정을 공동 운영하다시피 해왔다. 무가베가 연로해지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급속도로 키워 2014년부터 집권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여성 연맹을 이끌고 왔다. 무가베 사망시 그레이스로 권력을 넘기려는 ‘부부 집권 플랜’이 이번 쿠데타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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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치웬가(61)
 
짐바브웨 쿠데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콘스탄틴 치웽가 장군.

짐바브웨 쿠데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콘스탄틴 치웽가 장군.

짐바브웨 육군 수장이자 방위군 사령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전쟁 참전용사를 겨냥한 숙청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음난가그와 부통령 해임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또 “군은 혁명을 보호하는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알린다”고 경고함으로써 무가베의 37년 통치에 첫 도전을 했다. 
 
이에 집권 자누PF 측이 "반역 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지만 군은 빠르게 병력을 가동해 수도 하라레를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 측을 무력화시켰다. 
 
한편 치웬가 장군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와 회동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짐바브웨의 최대 투자국이자 교역국인 중국이 치웬가 장군의 쿠데타 모의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치웬가 군사령관의 방중은) 양국에 의해 합의된 통상적인 군사 교류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짐바브웨를 방문했을 때 "변치 않는 친구"라고 양국 유대 관계를 표현한 바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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