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파트 기울고 논에 물 솟구쳐 … 주민 “집 들어가기 겁난다”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흥해읍 마산리의 한 아파트 건물 하단이 무너졌다. [사진 경상일보]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흥해읍 마산리의 한 아파트 건물 하단이 무너졌다. [사진 경상일보]

규모 5.4의 경북 포항 지진은 전국을 뒤흔들었다. 포항에서 300㎞ 넘게 떨어진 경기북부 지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전국 각 지역 소방본부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담벼락 깔린 할머니 1명 중태
한동대 외벽 무너져 수백 명 대피
영일만 산단 화학공장 벽 균열
진앙지선 “경주 때보다 10배 진동”
전국 원전 24기 안전, 정상 가동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지진으로 무너지는 담벼락에 깔려 머리를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했지만 중태다. 왼쪽 팔 골절상을 입은 한 시민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포항에서 오후 10시 현재 확인된 인명 피해는 50명이다. 중상 2명, 경상 48명이다. KTX 포항역 역사 천장 일부도 무너져내렸다. 지진 발생 직후 코레일은 동대구~신경주역 구간에서 KTX 열차 속도(평소 시속 270㎞ 전후 운행)를 시속 90㎞로 저속 운행했다.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장성동 한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포항 지역 지진으로 15일 장성동 한 아파트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전국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가동 중이다. 국내 원전은 총 24기로 이 중 월성 1호기 등 8기는 예방정비 중이다. 나머지 16곳은 지진 발생 이후에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원전은 현재 출력 감소 없이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며 “설비 고장이나 방사능 누출도 없었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3.1㎞ 거리인 한동대는 일부 건물 벽이 무너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 학생들이 갇히기도 했다. 수백 명이 운동장에 나와 한참을 추위에 떨다 오후 7시에서야 해산했다.
 
포항시 흥해읍 D아파트는 1개 동이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가고 기울어졌다. 건물도 아래로 다소 꺼졌다. D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50대 주민은 "지진의 공포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겁난다” 흥해읍 망천리 조준길(69) 이장은 “지난해 9월 12일 일어난 경주 지진(규모 5.8)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열 배 가까이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했다. 인근 남송리의 논에서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지하수가 솟구쳤다. 김정구(46) 남송3리 이장은 “겨울을 앞두고 논에서 짚단을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진 이후에 논바닥이 갈라져 지하수가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다”며 “바싹 말라 있던 논바닥이 마치 물을 댄 것처럼 흥건해졌다”고 했다.
 
흥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이날 저녁 식사를 배식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흥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이날 저녁 식사를 배식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흥해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을 하던 초등생과 교사 100여 명이 지진으로 교실이 무너져내리는 듯하자 의자 밑에 숨어 있다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영일만 산업단지 유미코정밀화학공장 건물 벽이 100m 정도 균열이 났다. 경주 지진 때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본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의 문현달 이장은 “밭에서 무를 뽑다가 땅이 흔들려 지진이다 싶었다. 1년여 만에 또 지진이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부산진구 양정동에 사는 40대 여성은 지진으로 인한 쇼크로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갔다. 8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이 몰려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 소방재난본부에도 이날 오후 지진 감지신고 및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지진 감지신고는 파주·연천·포천 등 북한과 인접한 최북단 지역에서도 접수됐다.
 
포항=김윤호·신진호·백경서·송우영·최규진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