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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마지막 주월공사’ 이대용 예비역 준장 별세

포로시절 자신을 심문한 즈엉 징 톡 주한 베트남대사(오른쪽)를 2002년 만나 화해하는 이대용씨.[중앙포토]

포로시절 자신을 심문한 즈엉 징 톡 주한 베트남대사(오른쪽)를 2002년 만나 화해하는 이대용씨.[중앙포토]

‘마지막 주월(駐越) 공사’ 이대용 예비역 육군 준장이 14일 별세했다. 92세.
 
이 전 공사는 1975년 4월 30일 월남(베트남)이 패망할 때 주월남 한국대사관 경제공사였다. 당시 철수본부장을 맡아 한 명의 교민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사이공(지금의 호치민)에 남았다가 서병호 영사 등과 함께 월맹군에게 붙잡혔다.
 
이후 5년간 포로수용소에서 고초를 당했다. 작은 독방에서 10개월 동안 햇빛 한 번 못 보고 지내면서 체중이 78㎏에서 42㎏으로 줄었다. 특히 북한 공작 요원이 월북을 회유했으나 끝까지 버텼다. 그 가운데서도 몰래 쪽지를 한국에 보내 소식을 알렸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 끝에 이 전 공사는 80년 4월 12일 석방돼 귀국할 수 있었다. 자신을 수용소에서 혹독하게 심문한 즈엉 징 톡이 지난 2002년 주한 베트남 대사로 부임하자 이 전 공사는 그와 화해했다. 즈엉 전 대사는 이 전 공사를 만나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해도 금천 출신인 이 전 공사는 광복 후 고향의 인민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반동으로 몰려 월남했다. 이후 육사 7기로 임관한 뒤 6·25전쟁에 참전했다. 50년 10월 26일 6사단 7연대 1중대장으로 압록강에 도착해 맨 먼저 손을 강물에 담근 인물이기도 하다.
 
63년 주월남 대사관 무관으로 파견되면서 베트남과 첫 인연을 맺었다. 미 육군참모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웬 반 티우가 67년 월남 대통령이 되자 다시 월남으로 돌아갔다. 귀국 후 생명보험협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베트남간 친선 관계를 위해 힘썼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대전 현충원. 2258-5940.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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