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금 등 모든 정비 가능 준공업지역
도요타·닛산·아우디 등 대부분 운영
23일 BMW서비스센터도 공식 개장
이곳에서 만난 이재원(34) 씨는 “일 때문에 오랜만에 성수동에 들렀는데,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냥 자동차 수리를 받던 곳이 이젠 자동차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가 23일 성수동에 BMW 성수통합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장한다. 사진은 7층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 BMW그룹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16/88505d04-8002-4cfe-b642-ce418c5b7f95.jpg)
도이치모터스가 23일 성수동에 BMW 성수통합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장한다. 사진은 7층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 BMW그룹코리아]
성수동에서 처음 자동차 수리를 시작한 건 기아자동차다. 1975년 성수동 차량 수리 센터를 선보인 이후 현대차·한국GM·르노삼성차 등 국산차 제조사가 잇따라 진출했다. 당시에만 해도 자동차 소비자에게 성수동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차량 사고 피해액을 부풀리려는 보험사기가 성수동에서 횡횡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2004년 아우디가 처음 성수동 서비스센터를 짓고, 2014년 이후 국내 진출한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성수동에 둥지를 틀면서 성수동은 고급 자동차 서비스 메카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성수동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 성수동은 업무지구·주거지구가 아닌 준공업지역으로 묶여있다. 국토계획법상 경공업 시설 수용을 허용한 준공업지역은 서울 전체 면적의 4.6%에 불과하다. 강남 등 주거지구에 자리한 서비스센터가 오일 교환 등 간단한 작업밖에 할 수 없다면, 준공업지역인 성수동에서는 차량용 철판을 펴거나 색을 다시 칠하는 등 모든 유형의 자동차 수리가 가능하다. 현재 도이치모터스 성수통합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성수동에 자리한 1급 정비시설은 40~50개에 달한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수입차 브랜드가 특히 신경 쓰는 것이 각종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서비스센터”라며 “성수동은 주로 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있는 수입차 구매자가 이용하기 가깝고, 임대료 등 부동산 가격도 강남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뚝섬공원·건대·카페거리 등 ‘핫플레이스’ 인근에 있고, 올림픽대로·강변북로·내부순환도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이곳을 고급 자동차 서비스의 메카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이런 입지 여건 때문에 한 카셰어링 업체는 이곳에 테슬라 플래그십 존을 마련하고 테슬라 차량을 전시하기도 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