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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국립부산과학관에 ‘초통령'이 오는 사연?

지난 12일 오후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넓은 주차장은 차댈 곳이 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돌고서야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았다. 광장을 가로질러 본관 쪽으로 가자 왼편에 길게 어린이와 어른들의 줄이 보인다. 꼬마 기차나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요 놀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다.
 
본관에 들어서자 2층에서 1층 로비로 내려오는 다이내믹 슬라이드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로비 한쪽에서는 삼각 대형을 갖춘 작은 로봇 10개가 가요 ‘강남 스타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일부 어린이는 로봇의 춤동작을 따라 하느라 신이 난 모습이었다. 400석이 넘는 구내식당은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많은 가족이 어른 손바닥 2개 크기의 ‘왕돈까스’(8000원)를 주문해 먹고 있었다. 왕돈까스는 과학관의 최고 인기메뉴였다. 
관람객들로 가득찬 과학관 구내식당. 황선윤 기자

관람객들로 가득찬 과학관 구내식당. 황선윤 기자

국립부산과학관 안내도. 황선윤 기자

국립부산과학관 안내도. 황선윤 기자

 
하태응 국립부산과학관 홍보실장은 “올 연말 개관 2주년을 맞아 입장객 200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국립과학관은 대전·과천·대구·광주 등 5곳에 있다. 부산과학관은 그 가운데 5번째로 2015년 12월 11일 개관했다. 하지만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2년 연속 최우수 과학관에 뽑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부산과학관의 190개 과학전시물 가운데 86.3%는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이다. 가족끼리 온종일 배우고 체험하고 즐기기에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천체과학관, 어린이 과학관, 야외 전시장, 캠프관 등을 두루 갖춘 ‘과학 테마파크’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전시와 관람, 교육을 넘어 가족 단위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라고 하 실장은 설명했다.  
 
과학관 로비에서 펼쳐지는 로봇 춤. 황선윤 기자

과학관 로비에서 펼쳐지는 로봇 춤. 황선윤 기자

이 가운데 상설전시관은 한반도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항공우주, 선박, 에너지와 방사선 의학을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의학관에서는 대학생을 가르치는 데 사용되는 인체의 해부 영상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다. 인체의 모든 뼈의 구조·위치 등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손가락으로 화면을 자르면 인체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식이다.
 
자동차·항공우주관에서는 역동적인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의 발달과정과 기기의 움직임을 실물처럼 눈앞에서 느낄 수 있다. 실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과 달의 중력현상을 체험하는 달 표면 걷기 같은 전시물 앞에는 이날 많은 어린이가 줄을 서 있었다.
 
미래에 내 자동차의 상태와 위치 등을 알 수 있는 자동차관.황선윤 기자

미래에 내 자동차의 상태와 위치 등을 알 수 있는 자동차관.황선윤 기자

이혜주(36)씨는 “6살짜리 애가 만들기 수업을 듣고 싶어해 왔다”며 “어린이의 성장 단계에 맞게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옆에서 유아를 안고 있던 그의 남편 권민한(40)씨는 “애가 좋아해 과학관에 온 게 이미 서너번 된다”고 거들었다.
 
선박관에는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상징하는 거대한 코끼리 모형이 있다. 선박의 설계·조립 같은 조선공학, 선박의 운항과 항해 체험이 가능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요트를 운전하면 입체감 있는 가상의 도시 영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방사선의학관에서 인체의 장기를 확인하는 어린이 관람객.황선윤 기자

방사선의학관에서 인체의 장기를 확인하는 어린이 관람객.황선윤 기자

 
방사선의학관에 있는 인체 해부영상. 황선윤 기자

방사선의학관에 있는 인체 해부영상. 황선윤 기자

에너지·방사선 의학관에서는 미래 에너지의 발달과 방사선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의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실제 인체에서 자라는 간·폐 등의 암세포를 전시해놓아 눈길을 끈다.  
 
천체관측소와 천체투영관은 밤하늘의 신비 속으로 이끈다. 천체관측소에는 국내 최대 지름(356mm)의 굴절망원경과 4대의 보조 망원경을 갖추고 있어 주간에는 태양, 야간에는 달·행성·별·성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박혁 과학관 천문학박사는 “국내 최대 굴절망원경은 1대 10억원”이라고 귀띔했다. 천체투영관에서는 120도로 편안히 누워 지름 17m의 대형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밤하늘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에 있는 국내 최대 지름의 굴절 망원경.황선윤 기자

국립부산과학관에 있는 국내 최대 지름의 굴절 망원경.황선윤 기자

부산과학관에선 1박 2일 과학캠프가 가능하다.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관에서 천체관측 등 다양한 과학 체험활동을 한다. 리모트 컨트롤로 조정하는 RC카 레이스장은 늘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과학관 측은 정기적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학행사를 연다. 물로켓 만들기, 신기한 과학 마술쇼를 각색한 과학드라마, 퍼즐과 컵 쌓기, 전시물 집중 해설 프로그램, 3D프린터를 활용한 창의탐구교실, 수학·과학 프로그램 등등.
과학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황선윤 기자

과학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황선윤 기자

 
특히 오는 19일에는 ‘2017 헬로 메이커 부산’을 개최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메이커)이 모여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부산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이 행사는 최근 글로벌 문화로 떠오른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를 보여준다. 메이커 무브먼트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인 메이커들이 제작기술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키며 공유하는 문화를 통칭한다. 체험·전시·교육과 국내 유명메이커 초청강연이 행사의 핵심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에 오는 '초통령' 허팝.[사진 국립부산과학관]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에 오는 '초통령' 허팝.[사진 국립부산과학관]

 
이 행사 때는 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인기를 얻어 ‘초통령(초등학생 계의 대통령)이라 불리고 유튜브 구독자 수 160만명인 크리에이터 허팝(29·본명 허재원), 전 세계 메이커 페어를 순회하고 메이킹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전다은(29)씨가 온다. 18일 전야제 행사 때는 전국에서 온 메이커 30여팀이 상호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에 오는 전다은씨.[사진 국립부산과학관]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에 오는 전다은씨.[사진 국립부산과학관]

자동차 만들기 체험을 한 뒤 실제 굴러가는 지 테스트를 하고 있는 관람객. 황선윤 기자

자동차 만들기 체험을 한 뒤 실제 굴러가는 지 테스트를 하고 있는 관람객. 황선윤 기자

 
허남영 과학관 교육연구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 문화 열풍이 불고 있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행사가 부·울·경 주민에게는 다양한 메이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관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cipor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를 알리는 안내문. 황선윤 기자

오는 19일 열리는 메이커 축제를 알리는 안내문.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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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