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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의 모스다] (37) '만년 꼴찌' 포디움 오르다 (하) : 샴페인은 달았다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가 개최됐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가 개최됐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아마추어 모터스포츠라고 해서 경쟁이 프로보다 덜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국내 최초의 (사)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손관수) 공인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에 3년째 도전하며 직접 보고 겪은 바, 이 부분 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 슈퍼챌린지의 다양한 클래스 중 디젤 타임트라이얼 경기인 '챌린지 D' 클래스에선 올 한해 19명의 선수가 서로의 기량을 뽐냈다. 시즌 초반, 잠시 명맥이 끊겼다가 올해 3라운드부터 뒤늦게 부활한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가 참석한 것이다.
 
지난 5일,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F1 서킷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슈퍼챌린지의 2017 시즌 마지막 경기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만년 꼴찌'에 갑작스런 경기장 변경으로 걱정이 앞섰지만, 운 좋게 1차 주행에서 처음으로 1분 34초대에 진입하며 꿈도 꾸지 않던 '포디움(시상대) 욕심'이 생겼던 터. 지난주 <'만년 꼴찌' 포디움 오르다 (상) 타임트라이얼이 지루해?>에 이어 이날 경기의 후반부 이야기를 다뤄본다.
 
[혼자가 아니어서 즐거운 모터스포츠]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 참가한 차량. 박상욱 기자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 참가한 차량. 박상욱 기자

'꼴찌여도 괜찮으니 즐기다 가자'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1, 2위의 '33초대' 기록은 감히 넘볼 수 없었지만 4, 5위와 1초 이상의 '랩타임 갭(Lap time gap)'을 보고 나니 '포디움(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 것이다. 하지만 차량은 이제 서울로 자력 복귀를 할 수 있는 상태의 '마지노선'에 서있었다.  
 
오전 1차 주행에서 6~7랩의 어택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타이어의 홈은 사라져버렸다. 아직 경고등이 점등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브레이크 패드의 잔량 역시 많지 않았다. 일일 감독 '김형'은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남들보다 늦게 코스인 해 최단 시간 안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  
2차 주행을 앞둔 타이어 상태. 트레드가 남지 않아 제대로 된 그립을 얻기 어려운 상태다. 박상욱 기자

2차 주행을 앞둔 타이어 상태. 트레드가 남지 않아 제대로 된 그립을 얻기 어려운 상태다. 박상욱 기자

 
타임트라이얼 경기의 경우, 트랙 내 트래픽은 기록을 내는 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제 아무리 생애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들, 고속 코너에서 다른 차량을 맞닥뜨리게 되면 대책이 없다. 경기 초반엔 모든 참가자가 동시에 트랙에 진입하면서 트래픽은 최고조에 달한다. 때문에 차량 간격이 일정 수준 벌어진 경기 중반에 코스인(Course-in) 함으로써 불필요한 타이어·브레이크 소모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도 전략이지만, 3등을 지키기 위해선 앞선 1차 주행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는 것이 중요했다. 1차 주행에서 1위를 차지한 홍석하 선수는 자신의 주행 데이터를 건네며 선전을 기원했다. 2차 주행을 앞두고 그래프를 바라보는 사이 예상치 못한 지원군의 '원 포인트' 데이터 분석도 있었다. 최근 레이스 데이터 로거와 레이스 데이터 분석에 관한 책 '레이스 데이터 분석의 기초'를 낸 조순호 레이스그래프 대표가 피트를 찾은 것이다.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의 챌린지 D 클래스 1차 주행 결과. 박상욱 기자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의 챌린지 D 클래스 1차 주행 결과. 박상욱 기자

 
홍 선수의 데이터를 보며 "와 빠르다"만 연신 외치던 사이, 조 대표는 데이터 분석 툴을 잠시 만지더니 "2번 코너를 버려라"라는 결론을 내놨다. 다른 코너도 공략법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2번 코너와 3번 코너에서의 실수가 현재 주행에서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KIC 상설 서킷의 특성상 1~3번 코너는 짧은 간격으로 좌우로 반복된 코너링이 이어진다. 이후 오르막과 내리막의 긴 구간이 이어지는데, 2~3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이후 4~5번의 긴 구간에서 제대로 된 속도를 낼 수 없다. 이는 전체적인 랩타임 손실로 이어져 KIC 상설 서킷을 공략하는 데에 '킬링 포인트'로 손꼽힌다.
 
[예측 불가의 연속은 곧 모터스포츠만의 매력]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에서 주행중인 박상욱 기자.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에서 주행중인 박상욱 기자.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1분 34초 후반~35초 중반의 '1초 이내'에 몰린 중위권 드라이버들에게 2차 주행은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녹색등이 들어오고, 참가차량들이 잇따라 트랙에 들어갔다. 다른 차량들이 4~5랩째 주행에 접어들었을 무렵, 천천히 좌측 깜빡이를 켜고 트랙에 들어갔다. 경기 시간도, 타이어가 버틸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 계속된 주행 끝에 막판에 가서야 좋은 기록이 나오는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에겐 심리적 압박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차량의 세팅을 바꾸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단단히 벼른 중위권 선수들은 일찌감치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다. 코스인 직후 어택으로 1분 35초 중반을 기록해 안심하던 찰나, "김건희 선수 1분 34초 6, 3위!"라는 '김형'의 무전에 정신이 번쩍 든다. 1차 주행에서 1분 35초 563으로 5위를 기록했던 김건희 선수는 무려 1초 가량을 앞당긴 1분 34초 681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것이다.
 
앞선 1차 주행에서 3위로 8포인트를 획득했던 만큼 4위에만 올라도 이번 라운드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1분 35초 486의 남정우 선수에 밀려 이대로는 포디움은 멀어지는 듯 했다.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어택에 나섰고, 결국 1분 34초 685로 1차 주행보다도 기록을 단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0.004초로 엇갈린 순위…과욕은 금물]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에서 주행중인 박상욱 기자.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지난 5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에서 주행중인 박상욱 기자.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하지만 김건희 선수의 랩타임은 이보다 0.004초 빠른 1분 34초 681. 이미 앞 타이어는 그립을 잃은 상태였지만 '한번만 더 어택을 해보자'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바로 그 때, "타이어 상태 괜찮아?" 코너에서 휘청이는 차를 바라본 '김형'은 "4위는 유지될듯 하다"며 쿨링과 코스아웃(Course-out)을 조언했다.
 
"이제 1분 남았다" 남은 경기 시간을 묻는 말에 '김형'이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어택하고 들어갈게요!"라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이날 대회의 3위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은 확실시했지만 보다 확실한 3등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앞서 들었던 '2번 코너를 버리라'는 조언에 따라 욕심을 버리고 1, 2, 3번을 공략했다. 데이터 로거엔 '1분 34초 2'라는 예상 랩타임이 찍혔다. "됐다!" 남은 구간만 평소처럼 주행해도 기록 단축이 가능한 것이다.
기록 단축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마자 위험한 순간이 발생했다. 박상욱 기자

기록 단축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마자 위험한 순간이 발생했다. 박상욱 기자

 
언덕을 올라 내리막을 향하자 5번 코너 부근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행중인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5번 코너의 CP(클리핑 포인트. 코너의 안쪽 모서리)에서 동선이 겹칠 것 같다는 우려는 불과 1.5초 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급히 차량을 피하고 '다시 레코드 라인으로 주행을 이어가자'는 생각과 달리 차는 결국 스핀하고 말았다. 150km/h의 속도로 1.4G의 횡가속도를 받으며 달리던 자동차가 급격한 하중 이동으로 통제를 잃고 만 것이다.
 
[급할수록 천천히…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 없다]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에서의 주행 데이터. 1차 주행의 베스트랩(파랑)과 2차 주행의 베스트랩(빨강)을 비교해봤다. 박상욱 기자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에서의 주행 데이터. 1차 주행의 베스트랩(파랑)과 2차 주행의 베스트랩(빨강)을 비교해봤다. 박상욱 기자

안 그래도 얼마 남지 않았던 타이어의 트레드는 2차 주행 당시 최악의 상태였다. 오전과 같은 시점에 감속을 하고, 스티어링을 꺾는다면 십중팔구 언더스티어가 날 수밖에 없던 상황. '김형'의 조언대로 남들보다 늦게 코스인 하는 것뿐 아니라 감속 시점을 앞당기는 등 주행 방법의 변화도 필요했다. '레이스그래프' 조 대표 역시, '과진입(과도한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는 것)'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상황.
 
주행 방법의 변화는 곧 데이터로 드러났다. 위의 그래프는 1차 주행(파랑, 1분 43초 743)과 2차 주행(빨강, 1분 43초 685)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나타낸 그래프다. 위에서부터 브레이크, 스티어링휠, 액셀러레이터의 조작 시점과 조작량을 나타내는 그래프와 더불어 속도와 두 랩타임의 기록 차이를 나타내는 '델타' 그래프까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감속 시점이다. 맨 위의 그래프를 보면, 모든 코너에서의 감속 시점이 앞당겨졌다. 바로 아래 그래프에 표시된 스티어링휠의 조작 역시 1차 주행 대비 보다 빠른 시점에 이뤄졌고, 조타도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한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숨은 0.1초'가 드러나게 된다.
 
이른 감속과 조타는 곧 빠른 탈출로 이어졌다. 여유를 갖고 코너에 들어가자 보다 빨리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일찌감치 부드럽게 시작한 조타는 곧 올바른 하중이동으로 이어졌다. 140~160km/h로 돌아나가는 고속코너인 4~5번 코너 구간에서 1차 주행 대비 이른 타이밍에 가속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풀스로틀' 상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3년차 마지막 경기의 값진 포디움…모두가 경쟁자이자 동료]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세명의 선수들. (왼쪽부터) 2위 조수호 선수, 1위 홍석하 선수, 3위 박상욱 기자, 이영배 심사위원장.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세명의 선수들. (왼쪽부터) 2위 조수호 선수, 1위 홍석하 선수, 3위 박상욱 기자, 이영배 심사위원장.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2차 주행의 마지막 어택이 말 그대로 '마지막 서킷 주행'이 될 뻔한 스핀 이후, '아… 들어가자마자 '김형'에게 혼나겠구나' 멋쩍게 파크퍼미(Parc Ferme)로 향했다. 파크퍼미에선 함께 땀흘리며 달린 7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모여 서로를 격려했다. 이날 참가한 모든 드라이버들은 포디움에 오르거나, 자신의 베스트랩을 경신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구 하나 다치거나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경기를 마쳤다.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홍석하, 조수호 선수와 박상욱 기자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홍석하, 조수호 선수와 박상욱 기자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모터스포츠 입문 3년차,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상대에 오르자 만감이 교차했다. 매번 꼴찌를 도맡아가며 경기 직후 곧바로 서울로 향했던 지난 2년, 그리고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올해까지. 평소 촌스럽게만 보였던 빨간 포디움 캡이 처음으로 '내 것'이 되자 한없이 이뻐보인다.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홍석하, 조수호 선수와 박상욱 기자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즌 종합 1위와 이날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조수호 선수가 자신의 모자에 손수 샴페인을 따라주고 있다. [중앙포토]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5라운드 챌린지 D 클래스에서 입상한 홍석하, 조수호 선수와 박상욱 기자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즌 종합 1위와 이날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조수호 선수가 자신의 모자에 손수 샴페인을 따라주고 있다. [중앙포토]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사진 촬영을 마치자 '샴페인 세리머니' 순서가 시작됐다. '생애 첫 1위'를 차지한 홍석하 선수와 이번 경기 2위와 시즌 종합 1위를 차지한 조수호 선수는 '포디움 새내기'를 한 가운데에 세웠다. 처음 따보는 샴페인에 '어떻게 따야하지' 고민하는 사이, 두 선수의 '샴페인 공격'이 시작됐고, 한껏 샴페인 샤워를 당하고 나자 조수호 선수는 자신의 포디움 캡에 손수 샴페인을 따라 건넸다. 마치 포디움에 오른 다니엘 리카르도가 레이싱슈즈에 샴페인을 따라 마시는 'Shoey' 처럼 말이다.
 
[드라이버만 주인공? 모두가 주인공!]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갑작스런 일정·장소 변경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회엔 8개 클래스에서 총 70여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했다. 이들이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다.
 
드라이버 외에도 이날 하루의 대회를 위해 땀을 흘린 것은 100여명에 달한다. 3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한 경기를 위해 각 클래스의 주행을 면밀히 지켜보고, 80명의 오피셜·마셜이 트랙 곳곳의 포스트에서 안전한 경기를 유도했다. 또, 16명의 플레이그라운드 직원들은 원활한 대회 준비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을 기울였고, 주최 측인 슈퍼레이스에서도 10명의 인원이 나왔다.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지난 2014년부터 4년째 이 대회를 총괄 운영중인 플레이그라운드의 김종남 대표는 "한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족했던 부분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욱 더 재미있는 이벤트와 멋진 경기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노력과 땀으로 가능해진다. 경기 전 드라이버 브리핑에 참석한 이영배 심사위원장.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노력과 땀으로 가능해진다. 경기 전 드라이버 브리핑에 참석한 이영배 심사위원장.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슈퍼챌린지의 공정한 심사를 책임진 이영배 심사위원장도 한 시즌 동안 고생한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대회 후원사인 금호타이어와 주최사인 슈퍼레이스, 그리고 운영을 맡은 플레이그라운드와 출전한 드라이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면서 "그외에도 오피셜·마셜에게 특히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오피셜이 없이는 대회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번 애쓰고 계신 오피셜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드라이버뿐 아니라 오피셜·마셜 등도 모터스포츠의 주인공이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대회 첫 시즌부터 4년째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매 대회 느끼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드라이버들의 규정 숙지를 꼽았다. 이 위원장은 "랩타임을 단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킷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매너에 대해서도 서로 공유하고 가르쳐주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트 레인에서의 속도 위반 또는 주행 방법 위반, 피트 개러지로의 동력후진, 그리드 정렬 문제 등 매 경기에서 반복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잘 달리는 것'은 비단 빨리 달리는 것뿐 아니라 올바르게 트랙 안팎을 오가는 것도 의미한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드라이버와 오피셜·마셜 등 트랙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도 있다. 매 대회에 앞서 드라이버들의 메디컬 체크를 담당하는 의료진이다. 분당자생한방병원(병원장 김동우)은 지난해와 올해 치뤄진 엑스타 슈퍼챌린지 전 경기에 한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8명 안팎의 인력을 파견해왔다.
분당 자생한방병원은 드라이버의 안전을 책임지는 메니컬팀으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시즌동안 인력을 파견했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분당 자생한방병원은 드라이버의 안전을 책임지는 메니컬팀으로 2017 엑스타 슈퍼챌린지 시즌동안 인력을 파견했다. [사진 슈퍼챌린지 홈페이지]

 
김동우 병원장은 "매전 첫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혹시 모를 사고에 조마조마했고, 경기 도중에는 걱정했던 순간도 없진 않았다"면서도 "모든 선수가 안전 규정을 잘 준수하고, 성숙한 경기 운영을 해준 덕분에 별 탈 없이 2017시즌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터스포츠에 있어 의료진이 역할은 "참가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의 최초이자 최후의 서포터"라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저희 팀원들은 긴장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모터스포츠 매니아이자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드라이버이기도 한 김 병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선수가 아닌 의료지원팀원으로서 바라만 보고 있기 힘들었다"며 "(주행 전후) 국민체조는 랩타임 단축의 지름길이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묘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제서 시작한 '걸음마'…다시, 시작]
'서당개도 풍월을 읊는' 3년이 지나서야 조금씩 걸음마를 시작한 듯하다. 이제야 조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 조언을 실제 드라이빙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함께 달린 드라이버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쟁자이자 동료였고, 때로는 교재이기도 했다. 뒤따라 달리며 주행 방법을 눈여겨보기도 하고, 서로의 주행 데이터를 공유하며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이같은 소통은 3년간 대회에 출전하는 드라이버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모터스포츠 대회 시즌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더 빠른 기록을 위한 드라이버들의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른바 '동계 시즌'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마치 스토브리그 기간, 몸 만들기에 여력이 없는 운동선수들과 같이 드라이버들은 이 기간 기량 향상과 차량의 세팅·튜닝 등을 진행한다.
 
경기 출전만으로도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빠듯한 '직장인 드라이버'에겐 이같은 '동계 시즌'이 어떤 시간이 될까. 몇주 앞으로 다가온 이 기간이 점차 궁금해진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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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