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김태흠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활동에 맞서 보수진영 전체가 단합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근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14/7ec16b22-6257-475a-83d2-2bf88590885f.jpg)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김태흠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활동에 맞서 보수진영 전체가 단합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근 기자]
‘보수의 둥지’ 깃발 올린 한국당
홍 “이승만·박정희·YS 사진 걸 것”
친박 “우리가 싸우면 보수 미래 없어”
MB는 페이스북 통해 “단합” 강조
외곽에서 한국당에 지원 사격
이 전 대통령 발언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과정에서 내홍을 빚었던 한국당 내 친박-비박 갈등이 잠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부의 적’에 맞서기 위해 ‘내전’을 잠시 중단한 형국이다.
당장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부터 친박-비박의 휴전 조짐이 엿보였다. 당초 의총은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해 돌아온 8명의 의원에 대해 “이런 무원칙한 복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던 친박계가 소집했다. 서청원 의원이 직접 나와 신상발언을 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작 의총이 시작되자 친박과 비박 간의 충돌이 거의 없었다. 홍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제 정치적 앙금을 서로 풀고, 한마음으로 이 당을 재건하자”고 친박 측을 달랬다. 복당파 강길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해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부분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보수가 전부 뭉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14/698ece84-c2c1-4f25-94c0-39fe562a9dc2.jpg)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홍 대표 측 인사는 “울고 싶은데 MB가 대신 뺨 맞아준 꼴”이라며 “휴전으로 회항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MB가 절묘한 타이밍에 정치보복론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도 외곽에서 한국당으로 세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국 전인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바른정당 소속의 조해진 전 의원을 만나 “나라가 걱정스러운데, 이를 바로잡으려면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던 조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과 만난 뒤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현재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낸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은 13일 바레인에 도착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바레인) 외교사절 및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전날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었다.
최민우·백민경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