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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들” “적폐 상징” … 싸움터 된 박정희 동상 기증식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린 13일 같은 시간 행사장 앞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이 동상 건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동상 실물은 이날 전달되지 못했다. [김춘식 기자]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린 13일 같은 시간 행사장 앞에서 진보단체 회원들이 동상 건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동상 실물은 이날 전달되지 못했다. [김춘식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그를 바라보는 복잡한 민심을 반영하듯 현장도 미묘했다.
 

오늘 탄생 100돌, 둘로 갈린 한국사회
상암동 기념관서 몸싸움 일보직전
보수측 “누구 덕분에 발전했는데”
진보측 “종신독재로 헌정 파괴”

서울시 심의 남아 동상 설치 못 해
정치권 조용 … 한국당도 행사 없어

정치권은 조용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기증식엔 정당 차원의 참석은 없었다. 마포를 지역구로 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상 건립을 반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일이 있었다.
 
100주년 당일(14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가 10일 대구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것으로 대신하고 당사에 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겠다고 한 게 다다. 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도 행사는 없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장소 예약을 해 국회에서 ‘위대한 박정희 국가 도약 정신 계승 국민 결의대회’가 열리는 게 그나마 유일하게 국회 영내에서 열리는 행사다. 결의대회에선 1970년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검찰 출신 이건개 변호사와 박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이 강연한다.
 
13일 기증식이 열린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앞 계단에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계단 위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200여 명이, 계단 아래엔 박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1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계단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양측의 몸싸움을 막았지만 소리까진 막지 못했다.
 
“빨갱이 XX들아, 누구 때문에 이 나라가 발전했는데. 당장 북한으로 나가라.” “박정희는 일본군에 부역한 친일 앞잡이다. 적폐청산의 상징, 박정희 동상 반대한다.”
 
60~70대로 보이는 이들은 ‘박정희 각하 탄신 100주년’ ‘종북좌파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박정희 동상 건립을 환영했다. 박정희 동상은 높이 4.2m, 무게 3t의 청동 재질이다.
 
이동복 동상 건립추진모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은 일평생을 조국 근대화와 안보 구축을 위해 헌신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신 분”이라고 했다.
 
반면에 민족문제연구소 등 ‘박정희 동상 설치 저지 마포 비상행동’ 측은 ‘시민의 땅에 친일·독재 동상 어림없다’ ‘헌정질서 파괴 주범의 동상이 웬말이냐’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박정희=친일파’라고 규정하며 “해방 후에는 불법 쿠데타와 종신독재로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한 반(反)헌법 인물”이라며 ‘청산의 대상’이라고 외쳤다.
 
이날 동상 건립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서울시로부터 동상 건립 심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경북 구미에선 11일부터 14일까지 13종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11일에는 뮤지컬 ‘독일 아리랑’ 초청 공연과 명사 초청 토론회가, 12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학교 가는 길’ 걷기 행사와 시민참여 연극 ‘박정희, 박정희’ 공연이 진행됐다. 13일엔 산업화 주역 초청 강연과 탄생 100돌 기념 전야제가 마련됐다.
 
14일엔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와 역사자료관 기공식, 탄생 100돌 기념식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일대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오후 2시에는 박정희체육관에서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린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단체가 대거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일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애국시민연합 등 친박 단체 회원 300여 명이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사진·휘호 전시회와 국민 자유 발언대, ‘박정희 대통령 흔적 찾아 구미 투어’ 행사가 11~13일 사흘간 진행됐다.
 
김록환·최규진 기자, 구미=김정석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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