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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만에 밀리언셀러 노리는 워너원…4세대 아이돌 될까

13일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 발매한 워너원. 이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곡 '뷰티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13일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 발매한 워너원. 이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곡 '뷰티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워너원은 4세대를 여는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은 13일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을 들고 돌아왔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종영한 지 2달 만에 첫 미니앨범 ‘1X1=1(To Be One)’을 선보인 데 이어 3달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것이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ㆍMTV 유럽 뮤직 어워드ㆍ멜론 뮤직 어워드 등 굵직한 시상식을 염두에 둔 발빠른 행보다.
 

13일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 발매
72만장 판매한 '1X1=1' 이어 선주문 50만
감성적인 멜로디 '뷰티풀'로 차별화 꾀해
신인상 휩쓸까 관심 "생명력 없다" 우려도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각기 다른 도전 이유가 공개된 만큼 자신들이 지닌 서사를 공고히 하는 방식을 택했다. 황민현은 신곡 ‘뷰티풀(Beautiful)’에 대해 “워너원으로 데뷔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누구나 혼자일 때는 불완전함을 느끼지만 함께 했을 때 더 완전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앨범에서 ‘에너제틱’과 ‘활활’로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택했다. 
무비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 등 2종류로 제작된 '뷰티풀' 뮤직비디오. 옹성우와 강다니엘은 어렸을 때 헤어진 형제 역할을 맡아 서로를 찾아헤맨다.[사진 YMC엔터테인먼트]

무비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 등 2종류로 제작된 '뷰티풀' 뮤직비디오. 옹성우와 강다니엘은 어렸을 때 헤어진 형제 역할을 맡아 서로를 찾아헤맨다.[사진 YMC엔터테인먼트]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15분 짜리 극장판 뮤직비디오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형제를 되찾고 각각 경찰과 권투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옹성우와 강다니엘이 주인공을 맡았다. 강다니엘은 “연기는 첫 도전이라 많이 어색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차차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이 감독 연출작으로 배우 차승원이 아버지 역할로 등장한다.
  
국제아동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점퍼데이 캠페인’도 깜짝 공개했다. 2012년 영국에서 시작돼 가정ㆍ학교ㆍ직장에서 12월 중 하루를 점퍼데이로 정해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스스로 여는 모금 캠페인에 앞장섬으로써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대휘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좋은 취지에 공감해 함께 하게 됐다”며 “워너원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에는 '뷰티풀' '갖고 싶어' 등 신곡 4곡이 담겼다.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이번에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에는 '뷰티풀' '갖고 싶어' 등 신곡 4곡이 담겼다.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출발선부터 달랐던 워너원의 행보는 가히 기록적이다. 리패키지 앨범 선주문량만 50만장에 달하고, 지난 앨범 판매량(72만장)과 합산하면 데뷔 100일 만에 밀리언셀러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11월 보이그룹 브랜드 지수는 1위로 방탄소년단(2위)과 엑소(3위) 등 3세대 보이그룹을 모두 제쳤다. 맡은 광고 모델만 15개에 달하고, SBS ‘마스터키’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빅데이터량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써내려가고 있는 기록적 수치와 달리 이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연예기획사를 통해 처음 탄생한 1세대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 음악적 성장을 보인 2세대 동방신기나 빅뱅과 달리 워너원은 방송사를 통해 탄생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즌1의 아이오아이가 구구단(김세정ㆍ강미나)ㆍ위키미키(최유정ㆍ김도연)ㆍ프리스틴(임나영ㆍ주결경) 등으로 흩어진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생명력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렌즈나인은 새롭게 광고모델을 맡은 워너원에 맞춰 11가지 컬러 렌즈의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출연 광고만 15개에 달해 '멕시카나' 치킨과 '하이트' 맥주를 먹고 마시며 '스노우'로 인증샷을 남기고 결제는 '삼성페이'로 하는 등 워너원 제품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사진 렌즈나인]

렌즈나인은 새롭게 광고모델을 맡은 워너원에 맞춰 11가지 컬러 렌즈의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출연 광고만 15개에 달해 '멕시카나' 치킨과 '하이트' 맥주를 먹고 마시며 '스노우'로 인증샷을 남기고 결제는 '삼성페이'로 하는 등 워너원 제품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사진 렌즈나인]

비슷한 콘셉트와 겹치기 출연도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MAMA 남자 신인상의 경우 워너원을 비롯 더 이스트라이트(이우진)ㆍ사무엘ㆍ정세운 등 후보 5팀 중 4팀이 ‘프로듀스 101’ 출신이다. 워너원과 함께 남자그룹상 후보에 오르는 등 ‘프듀’를 발판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뉴이스트W를 롤모델 삼아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에 출사표를 던진 그룹도 여럿이다. 지난 5월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에이스는 각각 2명, 3명으로 그룹을 쪼개서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등 본래 예정된 활동보다 오디션을 더욱 중시하는 풍토마저 생겨나고 있다. 
 
방송사가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생기는 수직계열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더유닛’의 경우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그룹을 최장 26개월까지 묶어두는 등 중소기획사의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워너원뿐만 아니라 뉴이스트 음반을 유통하고 영화 ‘좋아해, 너를’을 CGV에서 단독개봉한 CJ E&M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6% 성장해 127억원의 영업이익과 16% 늘어난 440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YG가 주축이 되어 만드는 ‘믹스나인’은 방송사에 주도권을 빼앗긴 음악산업과 연예기획사가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한 노력처럼 보인다”며 “아이돌 제작 과정에 있어 팬들의 참여가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강화될수록 영향력이나 파급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레토 법칙처럼 음악 시장에서도 상위 20% 그룹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20%에 해당하는 팬들이 80%의 소비를 담당함으로써 과대대표되는 기형적 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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