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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농민들 물 걱정 큰데....수문개방한 부여 백제보 가보니

13일 오후 1시50분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강 백제보. 보 인근 마을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잠시 뒤 두시부터 백제보의 수문을 개방합니다. 하류에 있거나 보 주변에 있는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에 이어 세 번째 안내방송이었다.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백제보 수위 4.2m→1.0m로, 담수량 2420만t서 570만t으로
보 인근 주민들 "봄이면 가뭄 되풀이, 영농철 차질 우려된다"

오후 2시.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백제보의 수문이 열리면서 보를 넘어 거센 물살이 흘러내렸다. 방류를 지켜보던 인근 마을 주민들은 “제게 얼마 만이랴. 열린다, 열린다 하더니 결국 열리는구먼”이라며 현장을 지켜봤다.
 
백제보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초당 150~200t의 물을 방류한다. 한꺼번에 물을 빼내기 어려워 한 달간 서서히 계단식으로 수위를 낮추는 방식이다. 백제보 수위는 한 달 뒤 현재 4.2m에서 1.0m로 3.2m나 낮아진다. 방류에 따라 백제보 담수량은 2420만t에서 570만t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백제보 개방으로 가장 먼저 보령댐이 수혜를 입게 됐다. 백제보 하류에 설치된 취수장에서 하루 11만t의 물을 도수로를 통해 끌어다 쓰는 보령댐은 보 개방에 따라 수량이 풍부해져 물 걱정을 덜게 됐다. 가뭄이 되풀이되는 겨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백제보 상류 주민들은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4.2m인 수위를 1.0m로 대폭 낮추면 수질이 나빠지고 가뭄에도 취약해진다는 이유에서다. 백제보와 상류 공주보 사이에는 서원양수장이 있다. 부여읍 농민들이 이 정수장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는다.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백제보 상류에서 밭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봄만 되면 가뭄이 계속되는데 수위가 낮아지면 내년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 걱정”이라며 “높으신 양반들이 결정한 것이니 따르겠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고 말했다.
 
부여군청 관계자는 “이달 초 환경부 주관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보 개방에 따라 정수장 보강공사를 결정했다”며 “수문은 개방했지만 당장 사업비가 내려오지 않아 공사는 시작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보와 백제보 사이에 건설 중인 금강~예당저수지 취수장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취수장은 예당저수지 가뭄에 대비해 금강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도수로를 연결하는 공사의 일부다.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금강 유역에서 가장 상류에 위치한 세종보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흘려보냈다. 17일까지 닷새간 11.8m인 수위를 9.95m까지 서서히 낮출 예정이다.
 
정부는 백제보·세종보를 비롯해 전국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4개 보의 수문을 열기로 했다. 세종보 등 5개 보는 수문을 전면 개방해 수위를 최저까지 낮출 예정이다. 보 건설 이전 수준으로 강물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13일 오후 2시를 기해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는 금강 백제보. 신진호 기자

 
정부는 금강·영산강 5개 보와 낙동강 합천창녕보 등 6개 보는 내년 영농기 시작 이후에도 개방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와 농민들은 농업용수 공급 차지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녹조 예방과 수문개방 효과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낙동강 강정고령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달성보 등 6개 보의 수문을 개방했다.
 
부여=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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