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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처음 만난 친구가 특별해지는 소중한 경험했죠

친구란 뭘까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나이가 비슷해 평소 잘 어울리는 사람을 친구라고 하죠. 사람하고만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집의 고양이, 인터넷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엄마가 아끼는 식물, 나와 함께 자는 인형 등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죠. 대체 어떻게 친구가 되냐고요? 친구의 의미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친구의 발견’ 전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시가 열리는 헬로우뮤지움(서울 성동구)에서 처음 만난 5명의 소중 학생기자들은 서로 어색하기만 하네요. 처음 만난 사이에 선뜻 말을 건네고 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전시를 기획한 김나래 큐레이터와 길경민 에듀케이터의 도움을 받아 둘러보기로 합니다.  

 
문정회 작가의 ‘내 친구가 온다네’. 인형으로 일기를 쓰는 문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문정회 작가의 ‘내 친구가 온다네’. 인형으로 일기를 쓰는 문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종현 학생기자(왼쪽)와 임규민 학생기자가 인형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종현 학생기자(왼쪽)와 임규민 학생기자가 인형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벽면 가득한 문정회 작가의 인형들이 반깁니다. 문 작가는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가 숨은 인형을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건네죠. 학생기자들도 인형을 하나씩 골라 인사하기로 합니다. “내 이름은 럼프야.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싫어해.” 종현이가 고른 미국 대통령 인형을 소개하자 모두 웃음을 터뜨립니다. 서영이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 모자를 푹 눌러 쓴 ‘모자’라는 인형을 골랐습니다. 규민이는 물고기를 싫어한다는 ‘학’ 인형을 들어 인사했죠. 친구는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과 인사를 건네며 친구가 될 수 있죠. 인형을 통해 인사를 나누며 마음을 연 학생기자들은 한결 편안해 보입니다. 함께 깔깔 웃으며 다음 작가의 방으로 이동했죠.
 
김용철 작가의 ‘사용된 꿈 - 불꽃’. 버려진 장난감을 모아 조형물로 만들었다.

김용철 작가의 ‘사용된 꿈 - 불꽃’. 버려진 장난감을 모아 조형물로 만들었다.

김용철 작가의 ‘사용된 꿈 - 불꽃’에 쓰인 버려진 장난감.

김용철 작가의 ‘사용된 꿈 - 불꽃’에 쓰인 버려진 장난감.

김재민 학생기자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다.

김재민 학생기자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다.

“어, 이거 우리 집에도 있던 건데!” “저도 이 뽀로로 가지고 놀았어요.” 김용철 작가의 조형 작품을 마주한 학생기자들이 반가운 얼굴로 친숙한 장난감을 찾기 바쁩니다. 김 작가는 버려진 장난감으로 커다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장난감이 모여 조화로운 관계를 표현하는 작품이 됐죠. 학생기자들은 미리 준비한 장난감을 교환하며 추억을 꺼내기로 했습니다. 재민이는 어릴 적 미국에서 가지고 놀던 손인형을, 주영이는 일본 여행의 추억이 담긴 열쇠고리를 챙겨왔죠. 물건 고를 순서를 정하다 보니 마지막에 고르는 사람이 불리한 것 같아요. 그러자 규민이가 나서서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고르겠다고 얘기합니다. 친구 관계에서 양보하는 자세도 무척 중요하죠. 이렇게 학생기자들은 서로의 추억을 교환하며 관계를 돈독히 합니다.
 
학생기자들이 벽면에 걸린 TV로 이보람 작가의 ‘사물의 춤’을 보고 흉내 내고 있다.

학생기자들이 벽면에 걸린 TV로 이보람 작가의 ‘사물의 춤’을 보고 흉내 내고 있다.

이젠 몸을 움직일 차례입니다. 이곳에선 이보람 작가가 음식을 춤으로 표현한 영상을 보며 춤출 수 있습니다. 에듀케이터 선생님이 양손을 번쩍 들어 한 손을 쭉 당기곤 온몸을 두드립니다. 뭘 표현했을까요? 정답은 바로 김치입니다. 손으로 배추를 찢어 양념을 잘 바른 뒤 두드려 푹 익혀내죠. 학생기자들이 엉덩이에 김치 양념을 묻히는 흉내를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종현이는 “몸짓을 통해 친구의 마음을 이해했어요”라며 연신 신난 얼굴입니다. 친구의 몸짓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친구와 더 좋은 관계가 되겠죠.  
 
이재호 작가의 ‘하나 그리고 여럿’. 이 작가는 늘 내 편인 비밀친구를 그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재호 작가의 ‘하나 그리고 여럿’. 이 작가는 늘 내 편인 비밀친구를 그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생기자들이 이재호 작가의 괴물이 그려진 천을 뒤집어쓰고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생기자들이 이재호 작가의 괴물이 그려진 천을 뒤집어쓰고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생기자들이 이재호 작가의 괴물이 그려진 천을 뒤집어쓰고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생기자들이 이재호 작가의 괴물이 그려진 천을 뒤집어쓰고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하 전시장 벽에는 이재호 작가의 괴물이 한가득 있습니다. 다리가 6개인 고양이 괴물 ‘호야’는 작가의 비밀친구라고 해요. 내성적인 어린 시절을 지켜준 소중한 친구죠. 학생기자들도 서로의 비밀을 나누기로 하고 괴물 얼굴이 그려진 커다란 천 안에서 키득대며 비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감탄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죠. 이재호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도 생겼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으로 전시장 한 편에서 작업 중인 이재호 작가는 “고양이 사진을 찾던 중, 앞다리가 없는 고양이를 봤는데 표정이 굉장히 처연해보였다. 작가로서 여기에 다리를 더 주어 독특한 생명체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호야의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나와 조금 다른 모습이어도 내 얘기에 공감하고 비밀을 나누며 귀 기울여줄 친구는 소중합니다.
 
윤정미 작가의 사진을 감상한 학생기자들이 동물의 소리를 듣고 감정을 맞춰 보고 있다.

윤정미 작가의 사진을 감상한 학생기자들이 동물의 소리를 듣고 감정을 맞춰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2층으로 올라가자 윤정미 작가의 사진이 보입니다. 반려동물과 그 가족이 생활공간에서 편안한 얼굴로 찍은 사진입니다. 서영이는 사진 속 강아지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닮았다며 반가워합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란 뜻이죠. 동물이긴 하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동안 아주 각별한 친구가 돼요. 사진을 통해 그 특별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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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전시장 한쪽에서 새 작품을 제작 중인 이재호 작가를 만나 작가의 삶과 작품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전시장 한쪽에서 새 작품을 제작 중인 이재호 작가를 만나 작가의 삶과 작품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학생기자들의 서먹했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서로의 비밀과 추억을 나눈 소중한 친구가 됐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
시 만날 것을 약속했죠. 여러분도 미술 작품을 통해 친구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세요. 내 옆의 친구가 더욱 특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글=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재민(서울 신서초 6)·윤주영(서울 정덕초 5)·임규민(서울 발산초 6)·전종현(서울 행당초 6)·최서영(서울 홍대부속초 5) 학생기자
 
학생기자 취재 후기
 
김재민(서울 신서초 6) 학생기자

김재민(서울 신서초 6) 학생기자

“낯선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어요.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며 즐겁게 친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앞으로는 친구에게 인사하고 소통하며 경청과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래요. ‘호야’ 작가님과 대화를 통해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특별해 보여요. 다음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어요.”
김재민(서울 신서초 6) 학생기자
 
윤주영(서울 정덕초 5) 학생기자

윤주영(서울 정덕초 5) 학생기자

“조용한 미술관과 달리 직접 체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모두와 금방 친해질 수 있었죠. 문정회 작가의 작품 중 저를 똑 닮은 인형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어요.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친구 관계에선 나눔과 양보, 감정 표현, 공감이 중요하죠. 그런 친구가 있어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윤주영(서울 정덕초 5) 학생기자
 
임규민(서울 발산초 6) 학생기자

임규민(서울 발산초 6) 학생기자

“처음 만난 학생기자와 어색했는데 전시를 관람하며 친해졌어요. 이보람 작가님의 춤이 인상적이었죠. 무슨 춤인지도 몰랐는데 음식을 표현했다고 해 재미있었어요. 오늘 전시를 보며 나눔과 양보, 소통, 인사가 중요하다고 느꼈죠. 친구와 내 것을 나누고 배려하며 고운 말을 쓰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할래요.”
임규민(서울 발산초 6) 학생기자
 
전종현(서울 행당초 6) 학생기자

전종현(서울 행당초 6) 학생기자

“처음엔 어색했지만 춤을 춘 뒤 서먹함이 없어졌어요. 좋은 친구의 조건을 알게 됐고 나를 되돌아봤죠. 친구 사이의 공감·나눔·배려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본 친구들과 친해져서 기뻐요. 친구 관계를 개선하고 싶거나 지금껏 보지 못한 특이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전종현(서울 행당초 6) 학생기자
 
최서영(서울 홍대부속초 5) 학생기자

최서영(서울 홍대부속초 5) 학생기자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경청과 관심, 소통,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남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친구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공감해야겠어요. 다양한 작품과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특히 버려진 장난감으로 미술 작품을 만든 게 인상 깊었어요.”
최서영(서울 홍대부속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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