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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탄생 100주년 하루 앞두고 열린 동상 기증 찬반 집회

“빨갱이 XX들아, 누구 때문에 이 나라가 발전했는데! 당장 북한으로 나가라!”

현수막에 그려진 동상으로 기증식 대체
"우리 먹여살린 분" vs "원조 적폐" 갈등

“박정희는 일본군에 부역한 친일 앞잡이다! 적폐청산의 상징, 박정희 동상 반대한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동상 기증식에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최규진 기자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동상 기증식에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최규진 기자

 
1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기념도서관 앞 계단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이어졌다. 계단 위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200여 명이, 계단 아래엔 박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1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계단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양측의 몸싸움을 막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렸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은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 건립추진모임'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동상의 기증 증서를 전달받았다.
 
오전 9시부터 빨간색 베레모와 전투복을 입은 보수단체 측 박정희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60~70대로 보이는 이들은 ‘박정희 각하 탄신 100주년’ ‘종북좌파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박정희 동상 건립을 환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주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조우석 KBS 이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박근 전 유엔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정희 동상은 높이 4.2m, 무게 3톤의 청동 재질이다. 동상은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가 제작했다. 이날 이동복 동상 건립추진모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은 일평생을 조국 근대화와 안보 구축을 위해 헌신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신 분"이라며 제작 취지를 밝혔다.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해 경기도 고양시에 보관 중인 높이 4.2m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연합뉴스]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해 경기도 고양시에 보관 중인 높이 4.2m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연합뉴스]

 
같은 시각 민족문제연구소와 마포 지역 정당·시민단체 모임인 ‘박정희 동상설치저지 마포 비상행동’ 측은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민의 땅에 친일·독재 동상 어림없다’ ‘헌정질서 파괴 주범의 동상이 웬 말이냐’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13일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동상 기증식에서 '박정희동상설치저지마포비상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동상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규진 기자

13일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동상 기증식에서 '박정희동상설치저지마포비상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동상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규진 기자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박정희는 민족을 배반한 친일군이자 해방까지 임시정부의 반대편에서 교전을 수행한 적국 장교였다. 해방 후에는 불법 쿠데타와 종신독재로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한 반(反)헌법 인물”이라며 “박정희는 청산의 대상이 될지언정 결코 기념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최규진 기자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최규진 기자

 
동상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기념도서관은 서울시 소유지다. 땅을 영구임대 중인 재단 측은 서울시에 동상 건립 심의를 요청하면 미술 전문가와 역사학사 등으로 구성된 공공미술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측은 사유지가 아닌 서울시가 무상 제공한 ‘시유지’이기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더욱 안 된다는 입장이다.
 
기념재단 측은 오늘로 예고된 박정희 동상 건립을 현수막으로 대체했다. 서울시로부터 동상 건립 심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조만간 서울시에 동상 설치 승인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 14일까지 기념도서관 앞 인도에 항의 천막을 설치하고 동상 기습 설치를 막을 예정이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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