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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조선 풍경이 어찌 그리 생생한가 했더니 …

㈜시스윌이 개발한 ‘조선 후기 시장의 가상현실’ 중 하나. 주막을 배경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여리꾼(左), 닭 등을 어리에 넣고 다니던 어리장수(中), 야채장수의 모습을 3D로 재현한 모습.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제공]


옛 유물 '디지털 복원' 의 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주도
의식주·건축 등 동영상으로
개발된 141개 과제 사이트에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연구해 거기서 새로운 지식이나 도리를 찾아낸다는 말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2년에 시작한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사업'은 '21세기식 온고지신'라 부를 만하다. 5년간 504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박물관 한구석, 도서관 서가 한 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던 유물을 깨워 'jpg파일''3D 동영상'이라는 디지털 옷을 입혔다. 이렇게 우리 앞에 나타난 조상의 지혜는 후손들의 새로운 지식이자 젖줄이 될 태세다.



최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복궁 촬영이 불허된 제작진에게 경복궁의 모습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한양'과 '조선후기 궁궐 의례와 공간'은 뜻하지 않은 원군이었다. 영화를 제작한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연출부가 다양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카메라 각도를 잡고 영화의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개발된 141개 과제는 문화콘텐츠닷컴(www.culturecontent.com)에 빼곡하게 모여있다. 문화원형전시관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의식주 ▶건축 ▶의례.신앙 ▶교통.통신 ▶군사.외교 ▶역사.민속 ▶예술 ▶과학기술 ▶문학.문헌 등 9개의 분야에 따른 다양한 콘텐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 머리모양새와 치레거리'라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삼국시대 후두부를 늘어뜨린 머리부터 조선시대 쪽머리까지 다양한 머리모양을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영화나 게임 제작을 위해 이런 머리 모양들이 필요하다면 2D 그래픽이나 3D애니메이션, 플래시나 동영상으로 만들어놓은 파일을 구매하면 된다. 물론 개중에는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파일도 있다. 이렇게 영상으로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소스는 40만 건이 넘는다.



이같은 디지털 소스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특별전'에서는 우리 옛 책의 표지문양에 쓰인 '능화문양'을 이용해 한국 부스를 장식,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시대 검안기록과 '증수무원록'등 법의학 관련자료를 집대성한 자료는 MBC 드라마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을 만들어냈다.



문화원형 디지털콘텐트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21일 오후 코엑스에서 '2006 문화원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디지털 소스를 활용한 작품공모전 시상식 및 영화.게임.방송.애니메이션.만화 등 각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세미나였다. 이날 한국만화가협회 이현세 회장은 "창작의 소재로 활용할 만한 이야기형 과제가 많다"며 "이미 개발된 문화원형 사업의 결과물들이 실제 창작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문화원형 콘텐트 공모전 대상 오화찬씨



"탈춤·사물놀이 등의 아름다움



현대 감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




"요즘 '왕의 남자''음란서생'등 우리 사극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 사람은 물론 우리도 잘 몰랐던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을 멋지게 표현하는데 저도 한몫하고 싶습니다."



21일 열린 '문화원형 창작콘텐츠 공모전'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화찬(25.강원대 산업디자인3)씨의 말이다. 그의 '파워 오브 코리언 컬쳐'는 전통 민화와 행운을 주는 길상이미지.단청문양.전통 놀이 일러스트 등 문화콘텐츠닷컴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 파일을 이용해 40초 분량의 모션 그래픽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산수화 느낌을 주는 배경에 먹선의 흐름에 따라 호랑이, 용, 학 등 한국 고유 상징적 이미지를 삽입, 무겁지 않은 다이내믹한 영상미로 표현했다. 심사위원들은 "화면 효과가 뛰어나며 이미지의 역동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아무래도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기획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고전 이미지들은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내용이 많아 감각적으로 표현하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민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탈춤이나 사물놀이 등을 현대 감각에 맞춰 영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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