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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문화대회] 난민용 전자의수, 자투리 천 쿠션 … ‘더불어 행복한 세상’ 아이디어 넘쳤다

세계문화대회에 참석한 홍콩 출신 슈웨이(왼쪽)가 벽화를 그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계문화대회에 참석한 홍콩 출신 슈웨이(왼쪽)가 벽화를 그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자 의수(義手)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형편이 어려워 의수를 쓸 수 없는 친구들을 돕고 있죠.”
 
전자 의수 업계 ‘만드로’의 대표 이상호(36)씨가 11일 오후 8시 충북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2017 세계문화대회’의 자기 소개 프로그램 ‘베터투게더 나이트’의 첫 연사였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분. 그가 요르단·탄자니아 난민 23명에게 의수를 제공한 이야기를 전하자 함께한 200여 명 컬처디자이너의 눈이 반짝였다.
 
월드컬처오픈(WCO)과 청주시가 공동주최한 ‘2017 세계문화대회’에서는 10~12일 사흘 동안 워크숍(34회)과 강연·토론(53회), 30여 개의 전시회가 진행됐다. 500여 명의 컬처디자이너 들이 ‘컬처디자이너 페어&스쿨’을 통해 실천 사례를 공유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공공 벽화를 그리고 있는 홍콩인 슈웨이(24·여)와 일본계 한국인 지나(24·여)는 행사장 한편에서 참여형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10m 폭의 대형 벽에 청주 연초제조창의 미래를 그리는 것으로 시민들에게도 붓과 물감을 내줬다. 슈웨이는 “대만에서 온 컬처디자이너가 하나의 공간을 여러 예술활동가들과 공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벽화의 작품성보다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자폐 예술인들의 그림을 소개한 ‘오티스타’ 전시관엔 아이들이 몰렸다. 신옥희(60·여)씨는 “‘젠탱글’ 워크숍에서 낙서를 예술 작품으로 만든 컬처디자이너의 발상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공공공간’의 신윤예(32·여) 대표는 서울 창신동 봉재공장에서 버려진 자투리 천을 활용해 일명 ‘제로 웨이스트’ 제품인 쿠션·옷 등을 만들고 있다. 신 대표는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잉여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고 했다. 서울대 학생 7명이 설립한 ‘끌림’은 리어카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 일부를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끌림의 강일천(21)씨는 “평소 눈여겨보지 않는 어르신들도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 이숙희(55·여)씨는 “자신의 재능을 공유하고 사회를 치유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컬처디자이너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열정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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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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