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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개 댐·정수장 중기에 개방 … 물 만난 물 기업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국 111개의 댐·정수장을 물 관련 기업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시험장)로 개방한다. 사진은 대전과 청주 사이의 금강을 가로지르는 대청댐.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국 111개의 댐·정수장을 물 관련 기업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시험장)로 개방한다. 사진은 대전과 청주 사이의 금강을 가로지르는 대청댐.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2010년 대전에 설립된 ㈜유솔은 상수도관 누수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사업 확장을 위해 2012~2013년 신기술을 개발하려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수시로 기술을 시험·검증해야 할 상수도 시설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으로선 여건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부터 시험공간을 지원받아 난관을 극복했다. 전남 완도 지방상수도 사업장 등 3곳을 무상으로 받아 8개월간 기술 검증을 했다. 덕분에 상수도관에 물이 샐 때 생기는 미세진동을 감지하는 ‘LTE 기반 원격 누수 감시 시스템’ 등 신제품 2종을 개발했다. 이 제품으로만 지난해 이후 15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직원도 8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오광석 대표는 “스리랑카를 비롯해 해외로 기술을 수출해 매출은 물론 직원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수공 ‘물 산업 오픈 플랫폼’ 운영
중소기업에 물 정보·시설 등 제공
신제품·기술 테스트 문제 해결
물 산업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

수자원공사의 ‘물 산업 오픈 플랫폼’ 사업이 이 분야 중소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 등을 할 때 필요한 정보·시설 등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물 산업 오픈 플랫폼을 통해 지난 50년간 축적한 물관리 기술과 보유시설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한다. 수공이 관리하는 전국 111개의 댐·정수장을 중소기업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장)로 전면 개방했다.
 
예컨대 경북 영주댐을 개방해 기업들이 녹조 저감기술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동주 수자원공사 물산업인프라팀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전담조직인 ‘물 산업 플랫폼센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수공이 이런 지원에 나선 배경은 국내 물 기업이 처한 상황에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7139억 달러(약 820조원)로, 2020년까지 연평균 4.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물 시장 성장 추정치는 연 2.3%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중소기업을 둘러싼 열악한 기술개발 환경에서 찾는다. 국내 물 산업은 수자원공사·두산중공업 같은 공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하곤 중소·벤처기업 영역이다.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신제품 실증 기회 부족 등이 가로막는 실정이다. 실제 수공이 지난 5월 154개 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실증 기회 부족’(27.8%)을 신제품 개발·판매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철기 국토교통부 수자원산업팀장은 “정수장이나 댐은 국가보안시설이라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이 기술·제품을 검증할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공은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올 한 해 물 분야 기업의 매출이 1000억원 늘고, 일자리도 1070여 개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포함해 2021년까지 5년간 중소기업 매출을 1조900억원까지 늘리고, 1만2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물 산업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물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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