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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립] 낡은 골목마다 핫플레이스 빼곡한 망원동

요즘 뜨는 동네? 맛집 거리다. 서울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등은 모두 이 집 저 집 옮겨다니며 밥 먹고 차 마시고, 또 디저트 즐기는 게 가능한 맛집 동네다. 이런 도심 핫플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할 ‘푸드트립’, 이번엔 망원동을 소개한다.  
합정동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1km 구간엔 작지만 개성넘치는 식당과 카페가 많다. SNS 감성을 자극하는 개성 뚜렷한 곳들이다. 사진은 817워크샵의 커피콩빵.

합정동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1km 구간엔 작지만 개성넘치는 식당과 카페가 많다. SNS 감성을 자극하는 개성 뚜렷한 곳들이다. 사진은 817워크샵의 커피콩빵.

이발소·철물점·전당포·재활용센터·건강원·책 대여점. 가게에 앉아 무심코 바라본 창 너머 보이는 간판은 정겹다. 마치 슬리퍼를 끌고 나와 단골 가게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게 바로 서울 망원동의 매력이다. 합정역 사거리 SK주유소 뒷골목으로 들어서서 북쪽 상암동쪽으로 난 왕복 1차선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이 동네 랜드마크 하모니마트가 나온다. 합정역부터 이곳까지는 행정구역상 합정동이다. 하모니마트 건너편 골목부터 동교초등학교 건너편 블록까지 600m는 행정구역상 망원동으로, 망리단길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렇게 합정동에서 망원동으로 이어지는 1㎞ 거리는 여유있게 걸어도 20분 정도 걸리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한데 묶어 망원동이라고 부른다. 

합정-망원동 잇는 1㎞ 골목
맛은 기본 독특한 인테리어까지
스타 셰프 샘킴 레스토랑도

창너머로 익숙하고 정겨운 동네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부분 테이블 너댓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다. 사진은 박남커피. 송정 기자

창너머로 익숙하고 정겨운 동네 풍경을 볼 수 있다. 대부분 테이블 너댓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다. 사진은 박남커피. 송정 기자

망원동 가게들은 공통점이 있다. 카페나 식당 대부분이 테이블 너댓 개만 놓아도 꽉 찰 만큼 좁아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카페란 모름지기 수다를 떨든, 아니면 책을 읽고 노트북을 꺼내 일할 수 있을 하든 좌석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이곳 카페들은 대개 좁고 좌석도 불편하다. 나무의자는 삐걱거리기 일쑤고 옆 사람과 함께 앉아야 하는 공용 좌석이 대부분이다. 30분만 넘어가면 허리가 아플 정도로 불편한 카페도 많다. 게다가 주차도 어렵다. 하지만 망원동에선 이러한 불편함마저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된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신선함과 1980년대 주택가의 정겨움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 때문이다. 그래서 망원동을 찾은 이들은 너나 할것 없이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올려 공유하기 바쁘다. 빅데이터 분석회사 링크브릭스의 김상규 대표는 "인스타 사용자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콘텐트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망리단길(망원동)은 2017년 건수가 지난해(2016년)보다 1.5~2배 정도 늘어나는 등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서 핫한 카페가 옹기종기
옛날 나무 간판이 눈길을 끄는 '망원동내커피'. 간판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사진 망원동내커피]

옛날 나무 간판이 눈길을 끄는 '망원동내커피'. 간판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사진 망원동내커피]

망원동 푸드트립은 망리단길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면 좋다. 박남커피·망원동내커피·자판기카페·호시절·딥블루레이크·커피가게동경 등 쟁쟁한 카페들이 많아서다. 망리단길 중간에 자리한 '박남커피'는 망원동이 지금처럼 뜨기 전인 3년 전 문을 연 이 동네 터줏대감이다. 홍대앞에서 카페를 하던 박남 대표가 자리를 옮겨왔는데,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와 손으로 쳐서 만든 거품을 얹은 카페라떼가 인기다. 망리단길 위쪽 끝에 있는 '망원동내커피'는 마치 옛날 동사무소나 경로당에나 걸렸을 법한 나무 간판이 일단 눈길을 끈다. 이 앞에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할 정도다. 커피 맛도 훌륭하다. 대표 메뉴는 캔에 담아 파는 콜드브루다. 정준 대표는 "망원동이 주는 소소하면서 젊은 감성이 우리 카페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핑크색 자판기로 문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카페 '자판기'. [중앙포토]

핑크색 자판기로 문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카페 '자판기'. [중앙포토]

두툼한 버터를 끼운 식빵과 사각형 모양의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로 유명한 '서울커피', 핑크색 자판기로 입구를 만들어 인스타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자판기', 카페 6층 옥상의 루프탑에서 망원동을 내려다보며 커피콩 모양의 빵을 맛볼 수 있는 '817워크샵' 등도 망리단길 메인 도로와 바로 옆으로 난 좁은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망원동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817워크샵' 옥상. 3개의 테이블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송정 기자

망원동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817워크샵' 옥상. 3개의 테이블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송정 기자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골라먹는 재미
망원동은 웬만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파는 작은 식당들이 많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도네시아·일본·베트남 같은 아시아 요리는 기본이고 화덕피자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카레를 파는 작은 식당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박남커피 골목에 있는 '발리인망원'은 입구에 놓인 발리밥집이라는 안내문처럼 미고랭·나시고랭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을 판다. 발리에서 공수해온 나무그릇과 가루다항공(인도네시아 국적항공사) 비행기 모형, 계속 틀어주는 발리 현지 영상이 발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옮겨온듯 나무그릇과 모형항공기 등으로 꾸민 식당 '발리인망원'. 송정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를 옮겨온듯 나무그릇과 모형항공기 등으로 꾸민 식당 '발리인망원'. 송정 기자

망리단길 맛집이 그려진 '가지식당' 유리창. 이곳에선 조미료를 넣지 않은 햄버그스테이크와 카레 등 건강한 메뉴를 판다. 송정 기자

망리단길 맛집이 그려진 '가지식당' 유리창. 이곳에선 조미료를 넣지 않은 햄버그스테이크와 카레 등 건강한 메뉴를 판다. 송정 기자

박남커피과 나란히 있는 '가지식당'도 단골이 많은 곳이다. 유리창에 망원동 대표 맛집을 그려넣은 지도와 가지 모양의 그림이 있어 가지식당으로 불리는데, 햄버그스테이크(함박스테이크)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카레 등 조미료를 넣지 않은 건강한 메뉴를 판다. 
이곳에서 두 블록 정도 북쪽으로 걸어가면 오른쪽 건물 2층에 일본 가정식밥집 '로사미나미'가 있다. 일본식 스튜를 파는데 나무 쟁반에 메인 메뉴와 달걀찜, 과일, 미소장국 등을 함께 담아준다. 가게 입구엔 일본 그릇과 디퓨저 등도 판매해 마치 일본의 작은 소품가게에 온듯한 분위기다. 로사미나미에서 두 블록 더 위쪽으로 걸어올라가면 오른쪽 골목에 벽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한 작은 가게가 나온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트남 요리전문점 '프롬하노이'다. 
술집도 작지만 개성 넘쳐
행정구역상 망원동과 합정동을 나누는 하모니마트. 합정역쪽엔 작은 술집이, 반대 쪽엔 개성 넘치는 카페와 밥집이 많다. [중앙포토]

행정구역상 망원동과 합정동을 나누는 하모니마트. 합정역쪽엔 작은 술집이, 반대 쪽엔 개성 넘치는 카페와 밥집이 많다. [중앙포토]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려면 망원동은 피하는 게 좋다. 워낙 술집 규모가 작고 테이블 간격이 좁아 오랜 시간 앉아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대신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게 좋다. 이런 술집을 찾는다면 망리단길에서 하모니 마트쪽 합정동으로 옮겨가야 한다. 컴컴해지면 문을 여는 심야식당들이 여기 모여 있다. 이길에서 가장 인기인 곳 중 하나가 하모니마트 맞은편에 있는 '과일가게'다. 조그만 정사각형 간판에 과일을 끼운 꼬치 그림과 알루미늄으로 된 옛날식 문이 보인다면 여기가 바로 그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픈 주방에서 닭·삼겹살·채소로 만든 꼬치 굽는 냄새가 풍긴다.
모르는 사람들은 지나치기 쉬운 꼬치구이집 '과일가게'. 알루미늄 샷시로 된 문과 과일 꼬치가 그려진 작은 간판이 특징이다. 송정 기자

모르는 사람들은 지나치기 쉬운 꼬치구이집 '과일가게'. 알루미늄 샷시로 된 문과 과일 꼬치가 그려진 작은 간판이 특징이다. 송정 기자

과일가게가 있는 블록 끝쪽엔 파란색 벽과 하얀색 벽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우리지금여기'가 있다. 파란색은 술집이고 하얀색은 카페다. 술집에선 시원한 맥주와 감자튀김 같은 간단한 안주를 판다. 합정역쪽으로 두 블록 걸어가면 오른쪽에 남색 벽에 하얀색 간판을 단 '형제집'이 있다. 망원동에선 제법 유명한 주점으로, 매콤한 오돌뼈와 일본식 튀김 가라아케, 그리고 타코와사비 등 안주거리와 맥주·위스키·사케·소주 등 다양한 국적의 술을 판다.   
청담동 못지 않은 세련된 맛집도
합정동주민자치센터 건너편에 자리한 베이글 카페 '포비'. 송정 기자

합정동주민자치센터 건너편에 자리한 베이글 카페 '포비'. 송정 기자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다면 10분만 더 걸으면 된다. 형제집에서 한 블록 더 걸어가면 왼쪽에 양화공원이 보이는데, 이 골목으로 난 낮은 언덕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망원동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타난다. 2016년 가을 '마포 한강 푸르지오' 입주와 함께 도로와 건물을 정비해 도로가 넓고 건물은 높다. 
이중에서도 마포한강 푸르지오 뒷골목 사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하얀색 3층 건물이 있는데 최근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베이글카페 '포비'다. 갓 구워낸 베이글에 직접 만든 크림치즈를 발라 커피와 함께 마시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포비와 대각선으로 마주한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스타 셰프 샘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샘킴'이다. 천고가 높은 실내는 통유리창과 오픈 주방으로 꾸며 더 넓게 느껴진다. 파스타·스테이크 등 단품 메뉴로 구성돼 있다. 
독특한 모양의 건물 2층에 스타 셰프 샘킴의 '오스테리아 샘킴'이 있다. 송정 기자

독특한 모양의 건물 2층에 스타 셰프 샘킴의 '오스테리아 샘킴'이 있다. 송정 기자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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