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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해순 무혐의” 발표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의 사망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김씨의 부인 서해순(53)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서씨에 대한 유기치사와 사기 혐의 사건을 수사한 결과 ‘범죄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박창환 광역수사2계장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 부인 유기치사 혐의 등에 관한 고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박창환 광역수사2계장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 부인 유기치사 혐의 등에 관한 고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씨는 2007년 12월 급성 폐렴에 걸린 딸 서연양을 적절히 치료 않고 방치해 사망케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08년 김광석씨의 저작권 소송에서 서연양이 숨진 사실을 숨겨 유리한 합의를 얻었다는 의혹도 있었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당시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이었다. 부검 결과 서연양의 몸에서 감기약 외에 다른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49)는 서씨가 서연양이 숨진 사실을 저작권 소송 때에 알리지 않았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상호 기자와 유가족 측이 서울중앙지검에 서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고 김광석씨 딸 서연양 사망사건 '혐의없음' 결론
경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서씨가 2008년 당시 딸 서연양을 사망에 이르도록 고의로 유기한 사실을 인정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적장애 2급인 서연양은 ‘가부키 증후군’(지적 장애와 신체 기형을 유발하는 희소병)이라는 선천적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타인과의 의사소통 장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연양의 친구나 지인은 경찰에서 "지적 장애를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의사 표현이 뚜렷했다"고 진술했다.  
김광석씨와 서연양. [중앙포토]

김광석씨와 서연양. [중앙포토]

서씨는 딸의 검사와 치료를 위해 국내외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등 치료를 하려 꾸준히 노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생활기록부나 일기장, 휴대폰 문자 등을 토대로 서씨가 서연양을 방치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의 소견에 의하면 가정에서 감기와 폐렴 증상의 구별이 어려워 서씨가 급성폐렴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부키 증후군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서 뚜렷한 징후가 없이 급격히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호소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故)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는 지난달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10일 서해순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고(故)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씨는 지난달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10일 서해순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서씨는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가 제기한 2008년의 저작권 소송 사기 혐의도 벗게 됐다. 경찰은 서연양의 생존 여부가 저작권 소송 합의의 전제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사소송법이나 대법원 판례에 따라 당사자인 딸의 사망 사실을 법원이나 유족 측에 고지할 의무가 없었다. 서연양이 사망할 당시 대법원에서 서씨의 변호사가 선임돼 있었으므로 딸의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령 서연양의 사망 사실을 숨겼다 하더라도 딸의 생존 여부가 대법원 판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카더라’에 의존한 마녀사냥…'딸 살해한 엄마'로 몰아가
서씨에 대한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나오면서 이상호씨를 향한 비난 수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제작한 영화 '김광석'을 통해 이씨는 서해순씨가 김광석 그리고 딸 서연 양의 죽음에 직접 관련돼 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과 함께 서해순씨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타살 의혹도 제기했다.
이상호 기자는 서해순씨가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었다.[중앙포토]

이상호 기자는 서해순씨가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영화를 만들었다.[중앙포토]

이씨는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서연양을 실종신고 했고,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달 이씨와 김광복씨는 "서씨가 딸의 폐 질환을 방치해 숨지게 했고, 딸의 죽음을 저작권 관련 소송 중 가족들에게 숨겼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이씨는 “발병 후엔 고통이 심해 병원에서 사망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부검 당시에도 안일하게 처리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파문은 이어졌고,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없애자는 ‘김광석법’ 입법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다. 현직 국회의원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가세해 검찰 고발이 이뤄졌다. 국정감사에서도 화제가 됐고, 그 과정에서 서씨의 불륜 의혹 등 사생활은 무분별하게 파헤쳐졌다.
 
서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영화촬영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이씨가 자기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내가 서연이를 죽였고 서연이를 감금했다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중앙포토]

이상호 기자. [중앙포토]

서씨 측은 이씨와 김광복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2007년 영화 ‘부러진 화살’의 석궁 테러 주인공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를 변호했던 박훈 변호사가 서씨 측 변호인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호가 아무런 감정 없이 나팔을 불면서 서해순을 연쇄살인범으로 몬 것이 사건의 본질이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수사가) 국민의 의혹에 비춰 미흡한 내용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썼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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