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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세안과 교역 2000억 달러로” 중국 추격 시동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 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동남아 국가와 공동 비전 성명을 채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서 ‘신남방정책’ 선언
아세안과 관계 4강국 수준으로 격상
“북한과 대화 가능성 열어둔 것 평가”
조코위 대통령, 문 대통령 정책 지지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인니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 주최 환영식과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6년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며 “양국의 협력을 구체화하고 지역 및 전 세계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산업·교통·보건 분야의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 11건의 MOU도 채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보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외교·국방 당국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체를 모색하기로 했다”며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포함해 방산 분야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모든 유엔의 제재에 복종하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인니를 비롯한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과 동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한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에서 동남아 국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협력을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높이는 내용의 ‘신(新)남방정책’을 내놨다.
 
그는 자카르타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양측 국민의 삶을 잇는 인적 교류 활성화는 모든 협력을 뒷받침해 주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People) 공동체’, 안보 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Peace) 공동체’, 호혜적 경제 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와 관련, “아세안 진출 전략의 핵심이 문 대통령이 언급한 ‘3P’”라며 “우리는 물량으로는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할 수 없다.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무역 확대 목표로 ‘2020년까지 교역량 20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아세안과의 교역 1위인 중국의 연간 교역량(2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니는 아세안 전체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면적 등에서 모두 아세안 10개국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동남아의 중심 국가다.
 
문 대통령은 첫 국빈 방문국인 인니에서도 특유의 ‘역사 코드’를 활용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양국이 공식 수교한 것은 1973년이지만, 600여 년 전 조선왕조 시대에 자바(Java)국의 사신이 두 차례 방문했다는 기록이 역사서에 남아 있다”며 “자바 국왕이 인도네시아 토산물을 보냈고 조선의 국왕 태종이 옷과 음식을 주며 사신을 후하게 대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경험했고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다”며 “(아세안과) 비슷한 처지의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 확대는 아주 편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인니는 과거 350년간의 네덜란드 식민 통치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일본의 통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후 오랜 독재 체제와 탄핵 등을 거쳐 2004년 최초로 직선제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을 인근에 있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로 인도했다. 마트까지 문 대통령을 태운 전기카트를 직접 운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니의 전통 염색 방식으로 만든 옷 바틱(Batik)을 구입해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마트 방문은 문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졌다고 한다.
 
자카르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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