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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코스 기기 할인 등 '판촉' 일체 금지된다…부담금 인상·경고그림 부착도 적극 추진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아이코스'를 피우고 있는 남성.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기기 할인 등 '판촉'을 차단하는 한편 부담금 인상, 경고그림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앙포토]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인 '아이코스'를 피우고 있는 남성.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기기 할인 등 '판촉'을 차단하는 한편 부담금 인상, 경고그림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앙포토]

흡연율이 담배가격 인상 전으로 유턴하자 정부가 전자담배 할인 등의 담배 판촉 활동을 금지하는 등 규제의 칼을 다시 빼들었다. 또 아이코스·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올리고 담배의 폐해를 담은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했다.
 

작년 남성 흡연율 40%대 유턴…가격 효과 둔화
정부, 담배 광고 금지 등 비가격 정책 강화키로

수제담배 판매·온라인 담배 홍보 금지안 내놔
내년 국회 발의, 담배 판촉시 과태료 매길 듯

궐련형 전자담배도 경고그림 10종 부착 추진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일반 담배 90%로 상향

금연구역 확대 등도 국회 논의 적극 요청키로
"흡연율 내리려면 더 강력한 금연 규제 필요"

 임숙영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8일 "교묘해지는 담배회사의 판촉 활동을 일절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마련해 늦어도 다음주 초에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제 담배의 판매·홍보 활동이 늘고 있고, 전자담배 가게들이 전자장치를 할인하거나 '1+1' 행사를 많이 하는데, 법이 개정되면 이런 게 금지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이코스(필립모리스코리아)·글로(BAT코리아)·릴(KT&G)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 회사들이 회원가입 후 '할인 코드'를 부여해 정가보다 2만원 이상 싸게 팔고 있는데 이런 행위도 못하게 된다. 또 블로그 등을 활용한 제품을 홍보하거나 일반인이 수제 담배를 판다고 알리면 불법행위가 된다.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입법예고 후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3~4월께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장영진 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은 "담배 판촉 행위가 흡연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 규제에 나서게 됐다. 먼저 시정명령을 내린 뒤에도 바뀌지 않으면 과태료를 매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담배업체 KT&G가 7일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국내 담배업체 KT&G가 7일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궐련형 전자담배는 판촉활동 금지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대폭 올린다. 현재 아이코스·글로 등에 ▶개별소비세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부가가치세 ▶폐기물부담금 등을 매기지만 일반 담배의 52%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걸 일반 담배 수준까지 올린다. 그리하려면 여러 개의 법을 고쳐야 하는데, 우선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의 90%(1갑 당 529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담은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고,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정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등 비가격 금연 정책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정부는 담뱃갑 경고그림 등 비가격 금연 정책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복지부는 여기에 맞춰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현행 438원)을 일반 담배의 90% 수준(7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2월 대표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이달 안에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시킬 방침이다. 나머지 세금·부담금도 각 상임위별로 관련 법률이 개정될 전망이다.
 
 박인숙 의원 개정안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후두암·폐암·심장질환 등 흡연의 부작용을 알리는 경고그림 10종을 부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지금은 주사기 그림과 함께 '중독 위험'이라는 글귀만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 박인숙 의원 측은 "이달 중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담배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에서 법안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지하철역 근처 등에 적용중인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복지부는 현재 지하철역 근처 등에 적용중인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포토]

  복지부는 금연구역을 어린이집·학교 주변으로 확대(서영교·윤소하 의원 발의)하고 소매점 담배 광고를 금지(김승희 의원 발의)하는 법률 개정안도 국회 논의 속도를 높이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임 과장은 "담배 규제를 위해서는 각종 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흡연율이 다시 올라간 데다 아이코스 등의 유해성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개정 논의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율을 떨어뜨리려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소매점 광고 금지는 담뱃값 인상 당시 같이 시행하기로 약속했는데 3년째 진척이 없다. 광고 금지와 경고그림 면적 확대, 궐련형 전자담배 규제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저소득층 등을 위한 금연 지원 사업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소매점 광고 규제가 필수적이며 흡연의 폐해를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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