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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기 구매, 이방카에 기부···아베 약속에 일본 들끓는다

 
"무기 대량구매" 日 후폭풍...'골프장 밀담' 외교기록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후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국산 군사장비 구입, 이방카 펀드 기부 등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아베의 약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대량의 군사장비를 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7일엔 “일본 방문과 아베 총리와의 우정이 우리들의 위대한 나라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 군사와 에너지에서 막대한 발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일본 방위력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미국산 무기를 더 많이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 미국산 무기 구매 규모는 아베 정권 들어 큰 폭으로 커졌다. 대부분은 미 정부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정부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다. FMS로 인한 구입액은 2008~12년도 약 3647억엔(약 3조 5686억원)이었지만, 아베 정권이 예산편성을 한 2013~2017년도에는 약 1조6244억엔(약 15조 8950억원)으로 약 4.5배 가량 급증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정부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방위비 급증에 대한 반발이 정부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에 “차기 (2019~23년도)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을 짤 때,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정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장비 구입을 늘리는 것이 역내 긴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피스데포’의 유아사 이치로(湯淺一郞) 부대표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는 안보정책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미국이 원하는 외교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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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만찬 대접한 일본 아베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3일 저녁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일본 료칸(旅館)에서 만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3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방카 만찬 대접한 일본 아베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3일 저녁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일본 료칸(旅館)에서 만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3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주도하는 여성 기업가 지원기금(이방카 펀드)에 아베 총리가 57억엔(약 557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7월에 이미 다른 14개 국가와 함께 기부를 공표했던 것을 이번 트럼프 방한 때 재탕한 것이지만 재원 마련 단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외무성은 57억엔 중 2018년도 일반회계예산에 14억엔(약 136억원)을 편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예산을 편성하는 재무성 측은 “다른 예산의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마대 야마다 히로부미(山田博文) 명예교수는 도쿄신문에 “미국의 재정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군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본의 방위예산이 쓰여지고 있다. 국민 생활에 관한 예산과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두 정상이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장시간 시간을 보냈지만, 대화내용이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방일 기간 두 정상이 함께 한 시간은 총 9시간 30분이다. 이 가운데 골프장에서 보낸 시간이 2시간 40분(9홀)으로 가장 길었다. 아베 총리 스스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장에서는 일 얘기만 했다”고 한 만큼 골프장에선 사적인 대화를 넘어 중요한 대화가 오갔을 수도 있다. 도쿄신문은 “골프장에서는 단 둘만 남은 경우도 있었는데, 중요한 대화가 있었더라도 기록에 남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외교기록을 남길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는 내용은 남기는게 통상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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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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