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회색물질로 뒤덮인 바위나 풀을 손가락으로 긁자 하얀 가루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990㎡ 일대 회색으로 뒤덮여
시멘트로 의심되는 물질 육지에서 바다로 쓸려간 듯
전문가 외부물질 유입 추정, 일부주민은 자연현상 주장
제주시, 회색물질 분석결과 시멘트면 수사 의뢰키로
인근의 작은 나무가지와 풀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회색이었다. 회색으로 변한 바위와 풀을 손가락으로 긁어내자 시멘트 가루로 추정되는 물질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회색물질을 피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전문가들은 판포리 해안 일대가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것에 대해 시멘트나 이와 비슷한 물질을 바닷가 인근에 방치해 놓았다가 파도와 강풍에 휩쓸려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이곳 해안 인근에는 신축 건축물과 버스정류장 등 3개의 공사가 진행됐다.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이 녹아있는 물웅덩이. 최충일 기자
인근 주민들 대부분도 시멘트 가루 등 바다 외부의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주민 김모(56)씨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돌들이 다 검은색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회색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누군가 시멘트를 바다에 내다 버린 게 파도에 휩쓸려 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만 일부 주민은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자연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바닷물의 염분 등이 자연적으로 옮겨 붙은 것이라는 것이다. 지역주민 차모(55)씨는 “바위 색깔이 변한 게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이상 전부터 봐왔다”며 “특히 바람이 세고 파도가 강한 날 파도거품이 눈처럼 일어 바위에 붙어 회색을 띠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색으로 변한 고향의 해안가 갯바위를 가리키는 현명수 전 판포리 어촌계장.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회색 가루가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은 공동양식 마을어장으로 마을 해녀들의 일터다. 최충일 기자

회색으로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 인근을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