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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제주 바닷가 갯바위, 원주민들에게 변색 원인 물어보니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회색물질로 뒤덮인 바위나 풀을 손가락으로 긁자 하얀 가루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최충일 기자

회색물질로 뒤덮인 바위나 풀을 손가락으로 긁자 하얀 가루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최충일 기자

7일 오후 1시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앞바다 갯바위. 판포 포구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해안가 990㎡ 일대가 시멘트를 페인트처럼 얇게 도포한 듯 회색으로 변해 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990㎡ 일대 회색으로 뒤덮여
시멘트로 의심되는 물질 육지에서 바다로 쓸려간 듯
전문가 외부물질 유입 추정, 일부주민은 자연현상 주장
제주시, 회색물질 분석결과 시멘트면 수사 의뢰키로

화산섬인 제주의 해안가 돌은 대부분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검은색을 띠는 게 일반적이지만 바위와 흩어진 돌조각까지 모두 회색빛을 보였다. 
 
인근의 작은 나무가지와 풀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회색이었다. 회색으로 변한 바위와 풀을 손가락으로 긁어내자 시멘트 가루로 추정되는 물질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회색물질을 피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회색물질을 피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곳에서 만난 관광객 김지연(37·군산시 자곡동)씨는 “제주도의 돌이 검지 않고 회색이라 깜짝 놀랐다”며 “일부러 회색빛이 보이지 않는 방향을 골라 사진을 찍고 있다”고 불편해했다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갯바위를 뒤덮은 회색물질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또 다른 관광객 이태희(24·부산시 우의동)씨는 “이곳의 돌이 회색이 된 이유가 자연현상이건 사람이 만든 일이건 보기 안타깝다”며 “빨리 정화작업을 해 정상적인 제주의 해안 경관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판포리 해안 일대가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것에 대해 시멘트나 이와 비슷한 물질을 바닷가 인근에 방치해 놓았다가 파도와 강풍에 휩쓸려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이곳 해안 인근에는 신축 건축물과 버스정류장 등 3개의 공사가 진행됐다.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이 녹아있는 물웅덩이. 최충일 기자

제주주시 한경면 판포리 갯바위 회색물질이 녹아있는 물웅덩이. 최충일 기자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박성은 박사는 “현무암에 붙은 물질이 어떤 종류인지는 조사해봐야 하지만,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다기보다는 육지쪽에서 파도에 끌려 내려가 바위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 대부분도 시멘트 가루 등 바다 외부의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주민 김모(56)씨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돌들이 다 검은색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회색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누군가 시멘트를 바다에 내다 버린 게 파도에 휩쓸려 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만 일부 주민은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자연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바닷물의 염분 등이 자연적으로 옮겨 붙은 것이라는 것이다. 지역주민 차모(55)씨는 “바위 색깔이 변한 게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이상 전부터 봐왔다”며 “특히 바람이 세고 파도가 강한 날 파도거품이 눈처럼 일어 바위에 붙어 회색을 띠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색으로 변한 고향의 해안가 갯바위를 가리키는 현명수 전 판포리 어촌계장. 최충일 기자

회색으로 변한 고향의 해안가 갯바위를 가리키는 현명수 전 판포리 어촌계장. 최충일 기자

현명수(75) 전 판포리 어촌계장도 “매년 봄과 가을바람이 강하게 불면 파도가 높게 쳐 아스팔트 부근까지 바닷물 거품이 올라온다”며 “이 거품이 돌 위에 지속적으로 붙어 바위가 회색으로 변했다. 다만 육지에서 시멘트 등이 쓸려 갔다면 그 파도에 쓸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의 식물을 뒤덮은 회색물질. 최충일 기자

인근 마을공동어장을 일터로 살아가는 해녀들은 바다오염 걱정이 앞선다. 판포리 해녀회 관계자는 “최근 인근 마을공동어장이 오염돼 해산물이 잘 나오지 않아 물질하기 너무 힘들다”며 “회색 물질이 시멘트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물 밖까지 이렇게 오염됐다면 정말 설상가상”이라고 걱정했다.
 
회색 가루가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은 공동양식 마을어장으로 마을 해녀들의 일터다. 최충일 기자

회색 가루가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은 공동양식 마을어장으로 마을 해녀들의 일터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는 해안을 덮은 물질이 시멘트 성분으로 밝혀질 경우 환경오염 행위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행위자가 잡히면 자비로 해안과 바다를 정화하도록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회색으로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 인근을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회색으로 뒤덮인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 갯바위 인근을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회색 물질의 성분을 분석 중인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현근탁 환경조사과장은 “외관상으로 수질 오염은 없었다. 시멘트 성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건 중금속 검사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초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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