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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도 울고 갈 '최첨단 보안 아파트' 대낮 밀실 살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사진 중앙포토]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사진 중앙포토]

지어진 지 1년도 안 된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는 철저한 보안을 자랑했다. 
 
외부차량은 차단기를 통과해야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걸어서 들어오더라도 아파트 동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출입카드나 비밀번호 입력도 필수다. 집 현관에는 ‘도어록’이 달려 삼중 보안 관문을 거쳐야 했다. 아파트 곳곳엔 CCTV도 꼼꼼히 설치된 상태였다.
 
사건 당일인 2010년 11월 17일 오전 8시쯤 이덕순(당시 69세ㆍ가명)씨는 지인과 18분 통화 후 “경로당 가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외출복을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던 이씨는 끝내 현관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날 새벽 골프를 치러 집을 나섰다가 밤 11시가 넘어 집에 돌아온 남편 박인철(당시 73세ㆍ가명)씨는 안방 침대에서 흉기에 얼굴과 목을 10차례나 찔린 부인의 사체를 마주해야 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피해자의 양손에는 방어흔이 11군데나 남았다.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시간은 지인과의 통화 이후인 오전 8시부터 낮 사이였다.
 
범인이 사용한 흉기는 피해자의 집에서 사용하던 부엌칼이었다. 
 
범인은 피해자의 집에 있던 화장실 슬리퍼를 신고 안방에서 범행 후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피해자의 피가 묻은 자신의 손 등을 씻고 슬리퍼를 벗어둔 것으로 추정됐다. 슬리퍼는 발바닥에 혈흔이 묻은 채 원래 있던 화장실에 놓여 있었다.   
 
조사 결과 노부부는 십수억대 재산가였지만, 돈을 목적으로 한 범죄로 보이지도 않았다. 부부는 누구에게 원한을 산 일이 없었고, 범인이 작은방 장롱을 뒤진 흔적이 있었지만 사라진 물건도 없었다.  
 
고가의 명품시계가 침대 위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고, 성범죄의 흔적도 없었다. 현관과 창문도 강제 침입 흔적이 없었다. 피해자가 직접 문을 열어줬을 가능성이 커 경찰은 일단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경찰은 아파트의 CCTV도 최신형이었던 만큼 영상 자료 등으로 아파트에 출입한 사람을 전부 확인하면 용의자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경찰의 기대와 달리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좀체 나오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관 도어록에 출입카드를 대거나 비밀번호를 직접 눌러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한다. 피해자의 집에는 최신 보안장치가 설치돼 손님이 초인종을 누를 경우 카메라에 상대방의 모습이 자동으로 찍혔다.  
 
하지만 사건 당일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없었다. 카드나 비밀번호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저장되는 로그 기록이나 삭제 흔적도 없었다. 
 
혹시 집안에 미리 들어와 있던 범인의 소행은 아닐까 사건 일주일 전 CCTV까지 뒤졌지만 의심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관 카메라 사각지대에서 노크한 뒤 피해자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집으로 들어갔다는 추측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무료 이미지]

또한 사건 당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A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 1층 엘리베이터 앞 CCTV 등에 찍힌 188명의 당일 행적을 이 잡듯이 뒤졌어도 범인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계단을 이용했더라도 1층 엘리베이터 앞 CCTV에는 모습이 찍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역시 특이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컵 등 식기에서 6명 것으로 보이는 DNA 일부가 발견되고 신발장 거울에서는 지문도 나왔다. 하지만 지문은 1년여 전 이사할 때 일했던 이삿짐센터 직원 것으로 확인됐고, 6명의 DNA 정보 대조 결과 용의자는 없었다.

 
5년여에 걸친 수사에도 범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2016년 1월 미제로 종결됐던 해당 사건은 경기경찰청 제2청이 2016년 3월 경기북부경찰청으로 개청하면서 장기미제수사팀에 의해 수사가 재개됐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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