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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납북자···文대통령-아베, 트럼프 앞 국내정치 승부수


참을 수 없는 국내정치의 유혹…트럼프 앞 아베 '납북자' 文 '위안부' 승부수
 

美 정상 방문 '빅 이벤트' 계기 국내 지지층 공략 의도
아베, 납북자 문제 해결에 트럼프 지지 확보
文, 이용수 할머니 초청 위안부 이슈 '선제공격'
지나친 '반일 코드' 포퓰리즘 편승 우려도

포옹하는 트럼프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7.11.7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옹하는 트럼프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7.11.7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위해 주최한 환영 만찬에 한·미 동맹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듯한 손님이 등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다.
 
외교가에서는 청와대의 이 할머니 만찬 초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납북 피해자 가족이 만날 기회를 마련한 것과 같은 맥락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의 정상이 오는 빅 이벤트를 계기로 한·일 정상 모두 ‘국내정치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중이던 지난 6일 납북자 가족 17명을 만났다.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슬픈 일”, “비극이다” 등의 표현을 쓰며 이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며 “1977년 납치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미국으로 돌아와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게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구미 문제와 웜비어 문제를 사실상 등치시킨 것으로, 이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는 엄청난 선물”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들을 만난 소식을 1면에 보도하며 미국이 곧 있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서 웜비어 사건 뿐 아니라 납북자 문제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speak to families of Japanese abducted by North Korea in Tokyo Monday, Nov. 6, 2017. Fourth from right is Sakie Yokota and third from right is Akihiro Arimura. (Kimimasa Mayama/Pool Photo via AP)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speak to families of Japanese abducted by North Korea in Tokyo Monday, Nov. 6, 2017. Fourth from right is Sakie Yokota and third from right is Akihiro Arimura. (Kimimasa Mayama/Pool Photo via AP)

 
 
그 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간 협상이 간헐적으로 진행됐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했다. 또 북핵 대응에 있어 일본이 구멍이 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납북자들을 돌려보낼 경우 이는 매우 특별한 것의 시작”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했을 뿐 아니라 납북자 문제가 북·미 간 협상의 의제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로 승부했다. 청와대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 초청을 ‘서프라이즈’ 행사로 준비했다. 이를 알고 있던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 간 과거사 갈등에 있어 아직까지 명시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할머니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위안부 이슈에 대해 ‘선제 공격’을 한 셈이다.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이 할머니를 내세워 국내 지지층을 공략한 측면도 크다. 만찬 메뉴로 독도 새우가 등장한 것도 한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하려는 의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이 할머니를 맞이하며 안아주는 사진 한 장으로 문 대통령이 의도한 효과는 충분히 달성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일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교적으로 적절한 조치였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중요한 동맹국 정상의 방문을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에 편승하는 계기로 삼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일본의 군사대국화 의도를 비판하는 것 등과 곁들어져 지나치게 ‘반일 코드’를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일외교 전문가는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이 한·미·일 협력인데, 굳이 한·일 간에 문제가 되는 이슈를 부각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미국이 그 사안에서 우리를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며 “이는 투트랙 접근을 통해 협력할 부분은 하고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목표와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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