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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걸린 뒤 남편이 돌아섰다 … 이혼·별거 15%

이모(54·여·서울)씨는 지난 5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왼쪽 가슴에 혹이 만져져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유방암 1기였다. 이씨는 부분절제술을 받은 뒤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남편과 두 아들이 많이 놀라고 당황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씨가 배려해 줘야 할 암 환자라는 사실을 잊었고, 이씨는 전처럼 밥·청소·빨래 등 집안일을 했다.
 

암 환자 353명 설문조사
일반 여성 이혼율의 3배에 달해
“상담·지원 등 사회 관리체계 시급”

“시간이 갈수록 가족들이 더 무관심해졌어요.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체력이 바닥나 남편에게 ‘병원에 함께 가자’고 했더니 ‘운동 가야 한다’ ‘선약이 있다’며 거절했어요.”
 
원래 데면데면한 부부 사이에 깊게 골이 팼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더 걱정했다. 이씨는 ‘언제 또 아플지 모르는데 이렇게 살 필요가 있나’라고 회의를 거듭하다 8월 이혼했다.
 
대림성모병원이 9~10월 유방암 환자 353명을 설문조사했더니 54명(15.3%)이 이혼·별거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일반 여성 이혼율(4.8%)의 약 3배에 달한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은 “유방 절제수술 후 부부가 성관계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환자도 여성호르몬이 떨어져 성욕이 감퇴해 성생활을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런 상황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혼으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유방암 환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는 항암·방사선·호르몬 치료를 받을 때(54.2%)다. 암 진단 직후(21.2%), 수술 전후(13.6%)가 뒤를 이었다. 가족의 심리적·물리적 지원을 충분히 받은 사람이 66.6%, 그렇지 않은 사람이 33.4%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가족 해체를 경험한 유방암 환자는 ▶신체적인 고통 ▶정서 결핍 ▶경제적 부담의 삼중고에 시달린다”며 “치료를 포기하거나 자아 상실에 빠지면서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여성 암 환자 상담서비스, 환우회 활동, 사후 지원 등의 사회적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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