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힘들 때 함께 피흘린 친구” 강조
트럼프 “한국과 위대한 협력 있었다”
청와대 “극적효과 위해 미리 안 밝혀”
오후 1시6분 마린 원이 캠프 험프리스 활주로에 내리자 똑같은 모양의 헬기 한 대가 날아와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의 일행을 헷갈리게 했다. 미군 관계자는 “경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 중인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Beast)’에 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기지 식당 앞에서 만나 함께 입장했다. 한·미 양국 장병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환영했다. 한국군 통역병 1명을 사이에 두고 앉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안부를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반갑다”며 차려진 음식(이탤리언 푸드)을 가리켜 “좋은 음식이다.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 흘린 진정한 친구며, 한·미 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한·미 동맹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런 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청와대로 떠났다.
문 대통령과 헤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험프리스의 미8군사령부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는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었다”며 “우리는 잠시 후 문 대통령 일행과 무역에 관한 회의를 한다. 일이 잘 풀려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뒤 “이게 내가 한국을 방문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결국 해결될 것이며 해결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직접 보고한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미사일 개발 현황,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가 끝난 뒤 마린 원을 타고 용산 미군기지로 떠났다.
평택=이철재 기자, 위문희 기자 seajay@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