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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히딩크의 ‘빅 푸시’ … 한국 썰매 꿈은 이루어진다

평창 겨울올림픽 D-93 
리처드 브롬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가 스타트하 는 윤성빈을 응원하고 있다. 브롬리 코치는 평소 두 손을 입에 대고 소리 질러 응원한다. [평창=뉴시스]

리처드 브롬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가 스타트하 는 윤성빈을 응원하고 있다. 브롬리 코치는 평소 두 손을 입에 대고 소리 질러 응원한다. [평창=뉴시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겨울올림픽의 두 썰매 종목은 한국에선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관심이 없는데 지원이 있을 리 없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스팔트 경사로를 달리며 훈련했다.
 

첫 올림픽 금 돕는 외국인 드림팀
불모지였던 봅슬레이·스켈레톤
몇 년 만에 세계 정상권서 경쟁

주행·장비 등 세계적 전문가 지도
선수들 “몰랐던 단점 빠르게 개선”

코치들 “지옥훈련 묵묵히 소화
근성·팀워크 좋아 목표 달성 가능”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르다. 두 종목은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꿈꾼다. 평창에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들어섰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연맹)와 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선수로 컸다. 이들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의 완성도를 높여줄 든든한 조력자까지 ‘올림픽 시즌’에 합류했다. 5개국 8명의 외국인 연합군 ‘드림팀’ 코치진이다.
 
캐나다 출신 피에르 루더스(47) 봅슬레이 대표팀 코치와 영국 출신 리처드 브롬리(41)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를 필두로, 주행·장비·육상 등 세부 분야별 외국인 코치진이 한데 모였다. 대부분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다.
 
1998 나가노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금메달리스트인 루더스 코치는 2014년 소치에서 봅슬레이 노골드 국가인 러시아에 금메달 2개를 안겼다. 루더스 코치와 함께 러시아를 지도했던 플로리안 린더(40·캐나다) 코치는 스타트 전문 지도자로 함께 왔다. 2014년부터 한국 팀을 맡아온 브롬리 코치는 세계 3대 썰매 제조사 중 하나인 ‘브롬리’를 운영한 장비 전문가다. 스위스 봅슬레이 대표 출신인 파비오 쉬즈(33) 코치는 썰매 날을 관리하는 전문 엔지니어다. 나머지 코치도 각국 대표선수 내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의 보유자다.
 
썰매드림팀 표

썰매드림팀 표

외국인 코치 8명이 한 팀에 있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이용(39)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자다가도 ‘이들이 어떻게 여기 다 모였을까’라는 생각에 꿈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건 ‘올림픽을 경험하고, 금메달 꿈을 이루고 싶어서’다. 루더스 코치는 “2010 밴쿠버 땐 선수로, 2014 소치 땐 코치로 올림픽 홈팀을 경험했다. 이번에 한국까지 3연속 올림픽 홈팀 구성원으로 일하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브롬리 코치는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4년째인데, 제2의 고향 같은 한국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 코치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피에르 루더스 코치(맨 오른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4:23:3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인사말 하는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 코치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피에르 루더스 코치(맨 오른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4:23:3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썰매에 외국인 지도자가 본격적으로 합류한 건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면서다. 맬컴 고머 로이드(영국) 코치는 실력과 경험이 부족했던 한국 선수들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8명의 외국인 코치 덕분에 올림픽 준비는 순조롭다. 원윤종은 “트랙에 대해 그간 알고 있던 게 완전히 바뀌었다. 최정상급 코치의 도움 덕분에 단점을 빠르게 고쳤다”고 말했다. 서영우도 “스타트 때 탑승 순간 바람의 저항까지 고려하라고 알려줬다. 스타트의 차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석영진-지훈 조(윗줄 왼쪽 셋째, 넷째).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석영진-지훈 조(윗줄 왼쪽 셋째, 넷째).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유란-김민성(가운데) 조와 2위에 오른 이선혜-신미란 조(왼쪽).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5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북아메리카컵 봅슬레이 1차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유란-김민성(가운데) 조와 2위에 오른 이선혜-신미란 조(왼쪽).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외국인 코치의 가세는 후보급 선수들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6일 북아메리카컵 1차 대회(캐나다 휘슬러)에서 한국은 ‘후보군’이 출전해 봅슬레이 남자 2인승(석영진-지훈)과 여자 2인승(김유란-김민성) 금메달을 석권했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가 실시된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가 실시된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외국인 코치들은 한국 선수들의 근성과 끈끈한 팀워크를 높게 평가한다. 루더스 코치는 "하루 8번 썰매를 타는 강훈련에도 선수들의 의욕이 넘쳤다. 긍정적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고 도전적이다”라고 말했다. 브롬리 코치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팀이 함께 훈련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문화는 다른 나라엔 없는 한국만의 특징이다. 팀 자체가 가족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외국인 코치도 더욱 의욕을 불태운다. 쉬즈 코치는 때론 자정을 넘겨서도 썰매 날 관리에 여념이 없다. 그는 “내가 관리한 장비로 올림픽 금메달을 한 번 따보고 싶다”고 말했다. 브롬리 코치는 쉴 땐 선수들과 볼링, 노래방, 영화 감상을 함께 하면서 편한 형처럼 대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루더스 코치는 이용 총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흔들림없는 대표팀 운영에 도움을 준다. 이 감독은 "루더스 코치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건 아무도 기억 안 한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은 누구나 기억하고 역사에 남는다. 우리 그 길 향해 함께 가자'고 했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리처드 브롬니 스켈레톤대표팀 코치와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대표팀 코치. 평창=김지한 기자

리처드 브롬니 스켈레톤대표팀 코치와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대표팀 코치. 평창=김지한 기자

외국인 코치들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아래 한국 축구가 크게 발전했던 것처럼,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 썰매가 큰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브롬리 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성과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도 한국 썰매의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힘차게 밀고 나가자”는 뜻의 대표팀 구호 ‘OK! Big push(빅 푸시)!’를 외치며 대표팀 곁을 지킨다. 루더스 코치는 “내가 가진 모든 걸 한국에 쏟아붓겠다. 선수들이 레이스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보여주는 것,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일부터 월드컵 1차 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 출전한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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