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원 넘지만 매각 결정
국내외 제약사, 중국자본 인수 거론
![[그래픽=이정권 gaga@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1/08/2fa4d9ab-95b2-4cae-9715-76ed6157f26b.jpg)
[그래픽=이정권 gaga@joongang.co.kr]
CJ그룹이 이런 결정을 한 데는 그룹 내 다른 사업군보다 낮은 수익률과 여러 사업 난관 때문이다. CJ헬스케어는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등의 신약, 빈혈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중국 등 해외로 기술수출이 이뤄졌지만 그 규모가 작고 임상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시장 반응은 또 별개의 문제다.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는 등의 악재도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208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 순위로만 본다면 10위권 안에 든다. 그러나 그룹 전체로 보면 이 정도 사업 규모로는 비중이 턱없이 작다. CJ CGV는 지난해 1조4322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으며 방송 계열사인 CJ E&M은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적지만 매출은 1조2905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밝힌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제약 사업은 그룹 포트폴리오에 적절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식품 등 주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나머지 사업은 과감히 개편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M&A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현재 지분가치가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CJ제일제당으로서는 실탄 확보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M&A와 설비 투자로 지난해 안정성이 저하된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 매각대금의 일부를 통해 재무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 후보자로는 다국적 제약사나, 국내 상위제약사, 중국계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